지역 노동계 새로운 활력 찾아
지역 노동계 새로운 활력 찾아
  • 박태환 기자
  • 승인 2006.02.27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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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일간 파업 … 조합원 무기한 단식농성 … 화인케미컬 파업
새로운 공투본 조직 … 산단 노사관계 분수령 될 듯
110일 동안 파업을 벌여왔던 한국화인케미컬 노사가 20일 새벽 3시 극적인 합의안 도출에 성공했다.

화인케미컬 노사는 지난 19일 저녁 11시부터 20일 새벽 3시까지 5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을 벌이고 33명을 명예퇴직하기로 합의했다. 명예퇴직에 따른 세부사항은 노사가 서로 합의하기로 하고 파업을 풀었다.

110일 동안의 파업 그리고 전 조합원의 단식농성 등 화인케미컬 파업이 남긴 의미와 과제를 점검했다.

■ 화인케미컬 노조 파업 진행 상황 = 화인케미컬 노사는 지난해 7월 14일 임단협과 관련한 1차 교섭을 시작했다.

당시 노사 양측은 9.3%의 임금 인상을 주장하는 노조와 보너스 200%, 임금 5% 인하를 요구하는 사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며 파업을 예고했다.

이 처럼 양측의 주장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표류하자 노조는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하고 파업을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11월 3일 노조 비상대책위의 부분파업에 이어 4일 본격적인 파업에 돌입하자 사측은 12월 중순경 경영난을 이유로 40명을 명예퇴직하는 안을 노조에 전달하면서 화인케미컬 파업은 극한의 대치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지난 14일에는 노조원 105명이 집단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가면서 40여명이 병원으로 후송되는 등 지역 노동계는 물론 지역사회의 큰 파장을 불러왔다.

■ 파업 종결 = 110일 동안 파업을 벌여왔던 한국화인케미컬 노사가 20일 새벽 3시 극적인 합의안 도출에 성공했다.

화인케미컬 노사는 지난 19일 저녁 11시부터 20일 새벽 3시까지 5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을 벌이고 33명을 명예퇴직하기로 합의했다. 명예퇴직에 따른 세부사항은 노사가 서로 합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2005년도 임금은 동결하고 단체협약은 이미합의 된 내용(장기근속자 특별승호, 주40시간제 시행 관련)을 제외하고 미합의 조항은 상호 철회키로 했다.

또 회사의 경영악화로 연간 경상이익이 적자인 경우 차기년도 정기상여금 800% 중 200%를 반환키로 했다. 그러나 흑자로 전환 시에는 800%로 환원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 화인케미컬 파업의 의미과 과제 = 화인케미컬 파업은 지난 GS칼텍스 이후 침체일로를 걷고 있던 산단 노동운동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4년 GS칼텍스 파업 이후 여수산단 노조는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왔지만 별다른 방안을 찾지 못했다.

특히 산단 노조의 파업을 배부른 파업으로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면서 지역 노동계의 운신의 폭은 줄어들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번 화인케미컬 노조의 파업으로 그동안 흩어져 있던 노동계가 다시 힘을 모으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 노동계 안팎의 분석이다.

실제로 이번 화인케미컬 노조 파업 이후 그동안 활동이 뜸했던 산단 공투본이 다시 활동을 위한 조직정비에 들어갔다.

공투본은 오는 3월 4일 대표자 수련회를 통해 새로운 조직을 구성할 예정이다.

민주노총 화섬연맹 관계자는 “이번 화인케미컬 노조 파업은 그동안 침체일로에 있었던 산단 노동운동이 새로운 구심점과 활력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평가에도 불구하고 33명을 명예퇴직해야 하는 문제에 직면하고 있어 이러한 부분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가 또 다른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110일간의 파업에도 불구하고 사측의 주장이 대부분 받아들여진 것이 향후 산단 노사문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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