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한복판에 울려 퍼진 ‘확약서 이행’
강남 한복판에 울려 퍼진 ‘확약서 이행’
  • 정송호 기자
  • 승인 2006.02.0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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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지회 7일 오후 ‘5보 일배’ 전개
   
▲ 쌓인 논과 빙판위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얇은 장갑과 비닐바지로 추위를 버터며 5보 일배를 전개하고 있다.
입춘한파와 폭설도 노동자들의 생존을 위한 절규를 막지 못했다.

전국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7일 오후 시민사회단체회원 300여명과 함께 강남 한복판에서 ‘현대하이스코의 확약서 이행’을 촉구하며 5보 일배를 진행해 지나가는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5보 일배는 논현역에서부터 시작해 강남역을 지나 현대하이스코 서울사무소까지 진행됐고 그 길이가 장장 2.5km에 달했다.

5보 일배에는 현대하이스코비정규직지회 노동자를 비롯해 군산KM&I지회, 하이닉스매그나칩사내하청지회 노동자 등 300여명이 참여해 악천후에도 불구 길을 지나는 시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종안 수석부지회장은 “노무현 정부가 양극화 해소를 위해 사회적 합의의 필요성을 피력한 바 있으며 현대하이스코의 확약서 이행은 양극화 해소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며 5보 일배를 진행하게 된 배경을 전했다.

특히 이날 삼보일배에는 현대하이스코비정규직지회 김재섭 대의원의 세 살배기 딸 다은이와 함께 나온 아내 정지은(26)씨가 그 누구보다 눈길을 끌었다.

아이와 함께 거리로 나온 정씨는 “아이에게 먹을 것도 제대로 못해주고 입을 것도 못 입히는 상황이지만 남편에게 조그마한 힘이라도 주고 싶어서 함께 올라오게 됐다”고 심정을 전했다.

이날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얇은 장갑 하나로 추위를 견디며 5보 일배를 하며 ‘위장폐업은 조합원 해고’ ‘66명에 72억원 손해배상 청구는 간접살인’, ‘7명 신규채용은 거짓말’ ‘노사정합의는 애써 외면’ 등을 외쳤다.

한편, 현대하이스코비정규직지회는 지난해 11월 초 관계기관들과 확약서를 작성하고 사회적 합의에 따라 11간의 크레인 농성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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