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면 시정, 국장이 책임져라
동면 시정, 국장이 책임져라
  • 남해안신문
  • 승인 2006.01.09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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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의 편지] 서선택 <편집위원장>
해마다 이맘때만 되면 지역에서 일어난 주요뉴스를 뒤적거리 게 된다.
지난해 1월달에 만들어진 신문 스크랩부터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취재현장의 생생한 기억들을 재생시킨다.

기자는 신문 스크랩 속에서 만난 취재원들을 떠올리며 떳떳하지 못한 기억과 자부심까지 떠올리며 새해를 맞이하곤 한다.
그래서 기자는 신문 스크랩 속에서 자신을 찾는다는 생각도 해본다.

새해벽두부터 시정에 대한 질책성 평가를 한다는 것이 어딘지 모르게 마음이 무겁다.

지난 한 해 동안 여수시정을 평가한다면 한마디로 원칙과 유연성을 잃은 낙제 행정이었다.

더 심하게 말하면 코미디 프로를 연상시킬 정도로 엉망진창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싶다.

물론 기자가 판단한 평가가 전부는 아니겠지만 시정을 가장 가까이에서 바라봤다는 특권 때문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본다.

첫 번째로 각종 계약업무에서 투명하지 못한 결과를 초래했다는 점이다.
그중 박물관 사업 추진은 행정의 신뢰성과 혼돈을 가져오기에 충분했다.
두 번째로 인사에 대한 잡음이다.

인사 때마다 야기된 논공행상식 인사 평은 언론사와 공노조 홈페이지를 도배질 했다.

대표적인 인사로 근평조작 사건은 실무자가 행사처벌을 받는 결과까지 낳았다.

세 번째로 의원들간 나눠 먹기식 예산편성을 들 수 있다.
소규모 사업도 중요하지만 예산을 한데 묶어 생산적인 사업에 투자해야 하는데도 푼돈으로 쓰고 말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같은 불신행정은 세계박람회를 준비하는 역량에도 치명적인 상처를 주고 말았다.

더욱이 지도자들에 대한 속내를 묻는 또 다른 불신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판국에, 최근 추경예산도 선거를 겨양한 선심성 행정이라는 여론을 받고 있다.

또 5월 치러질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부공직자들의 부적절한 처신이 부쩍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평가의 가져온 가장 큰 원인은 공직사회 내부에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시정 불신과 차질을 빚게 된 원인으로 시장의 열정을 보좌하지 못한 실, 국장의 책임이 크다.

실, 국장들은 전문행정인의 권한과 책임을 뒤로한 채 궤도 이탈을 방치했다는 질책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본다.

결과만을 가지고 시민의 평가를 받아야 하는 선거직의 과속 페달을 조절하는 직언보다는 아첨행정을 했다는 평가이다.

급기야 이를 두고 혹자들은 여수시에 쓸 만한 실, 국장들이 없다고 비아냥거림도 서슴없이 하고 있다.

일부 국장들의 경우 해외여행 눈독과 과장급 수발 받기에만 관심을 갖는다는 오해도 받고 있다.

이처럼 아첨행정이 만연한 여수시가 국제행사인 세계박람회를 유치할 수 있을 것인지 의문스럽지 않을 수 없다.

단편적인 예만 보더라도 선진지 견학을 간답시고 가족들과 업자들을 대동한 사례는 전국 어느 지자체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것으로 본다.

정초부터 지방선거 열풍으로 시정이 동면에 들어갈 수 있다.
이럴 때일수록 실, 국장들의 각오가 중요하다.

어떠한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는 시정 원칙을 세워 중단 없는 전진을 계속해야 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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