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난중일기] 고한석 <논설위원>
이에 따라 이미 오래전부터 입지(立志)를 갖고 이번 선거에 출마코자 하는 자천 타천의 사람들의 행보가 새해 들어 부쩍 부산해지는 것 같다.
특히 금년부터는 종전과는 달리 지방의원들도 일정한 보수가 주어지는데다 그 어느 때보다 시민들의 정치적인 관심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치열한 선거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유권자인 시민들의 움직임도 서서히 정중동의 현상을 보이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선거제도란 대의민주주의 통치구조에서 국민의 주권행사 내지 참정권 행사의 과정이며 선거란 <일정한 조직이나 집단에 있어서 특정의 지위에 취임할 사람을 그 조직이나 집단의 구성원들이 그 집합적인 의사에 의하여 선정하는 행위>라고 보는 게 법리적이고 통상적인 해석이다.
이로써 유권자는 언제나 그렇듯이 어떤 선정의 기준에 의거해 투표에 임할 것인가를 고심하게 된다. 왜냐하면 내가 선정한 인물이 앞으로 4년간 내 고장의 살림살이를 맡게 되고 그것은 바로 내 자신의 주장과 권리를, 나아가 내 고장 앞날의 발전과 희망을 담보하고 대변해주기 때문이다.
진부한 얘기인지는 몰라도 무엇보다도 참다운 일꾼을 뽑아야 한다. 참다운 일꾼이란 어떤 사람일까.
지역주민을 위해서 평소 모범적인 생활을 함은 물론 지역주민을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오랫동안 생각하고 다짐하는 사람이 아닐까. 그렇다고 생각과 다짐만 가지고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자질과 능력을 갖추어야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지역현안에 대해서 뚜렷한 인식과 대안을 가지고 이를 펼쳐 보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인물이어야 한다는 얘기다.
두 번째는 정직하고 봉사하는 마음의 소유자여야 한다. 제아무리 능력과 자질이 있다손 치더라도 정직하지 못하거나 사리사욕에 집착하는 사람은 참다운 일꾼으로서 함량미달이다.
세 번째는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과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 참다운 일꾼일 게다. 무한경쟁의 시대에 들어선 지금 구태의연한 사고방식, 바꿔 말해 아집과 군림에 젖어있는 사고와 행동으로는 산적한 지역현안을 헤쳐 나가기에 적합하지 않다.
다양한 계층의 다양한 의견을 귀 기울여 들을 줄 알고 거기서 도출된 합리적인 의사를 자신이 가지고 있는 혜안에 접목시켜 목전의 유·불리에 구애되지 않고 미래를 기약하는 방향으로 나가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여기다 사족을 하나 덧붙이면 선거철마다 등장하는 출신지역·동문·혈연 따위에 현혹되거나 또 이를 내세우는 사람은 마땅하지 않다는 사실을 명념해야겠다.
마지막으로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는 사항이 유권자의 투표참여의식이다. 평소에는 나름대로 시비곡직을 가리며 통렬한 비판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던 사람이 막상 투표일에는 투표도 안하고 산행을 떠나거나 딴전을 피우는 웃지 못 할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보게 된다. 참으로 떳떳하지 못한 행위다.
오는 5월에 치르는 지방선거에서는 시민들의 보다 진지한 관심과 보다 성숙된 참여로 지역의 앞날을 보다 풍요롭게 만들어갈 뛰어난 인재 즉 선량(選良)을 뽑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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