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을 제시하는 정직한 지도자를 원한다”
“비전을 제시하는 정직한 지도자를 원한다”
  • 정송호 기자
  • 승인 2006.01.09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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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올 해 이런 지도자 뽑는다
2006년 한해는 다른 어느 해 보다 중요한 한해다. 왜냐하면 지역의 일꾼을 선출하는 선거가 있기 때문이다. 지역의 지도자를 잘 선택하는 것만큼 올해 우리 여수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역민들은 어떤 지도자를 원하고 있을까. 본지는 지역민이 원하는 지도자의 상을 지역민의 입을 통해 직접 찾아 나섰다. -편집자주


   
▲ 김효옥
“눈에 들어오는 것 교육밖에 없어요”
김효옥(40) <신기동 주부>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까 눈에 들어오는 것은 교육밖에 없어요”
“여수 인구가 줄어드는 가장 큰 원인이 교육으로 인한 인구유출이 가장 심각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접하면서 실제로 실감하고 있다”는 주부 김효옥씨(40).

김 씨는 세 아이의 엄마로 자식교육을 위해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이러한 김 씨의 모습은 학교에 다니는 아이를 둔 모든 부모들의 생활 상 일 것이다.

“누구의 아이는 학원을 몇 개 다닌다, 이번에 몇 등을 했다더라” 이러한 소리로 가끔은 스트레스를 받는 다는 요즘 부모들.

김 씨는 최근 여수시에서 명문대 장학금 지급을 계획과 관련해 전국 언론에 오르내리는 모습을 보고 답답함을 느꼈다고 했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도, 못하는 아이도 공평하게 교육적 해택을 볼 수 있는 그런 정책을 시민들을 위해 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갈수록 높아지는 부모들의 교육열을 대신 전했다.

또한 김 씨는 인근 지역 순천에 비해 교육의 질과 양적인 수준에 여수가 뒤 떨어지고 있는 실정에도 안타까워했다.

그래서 김씨는 “이번 선거에서 우리지역 지도자로 일반 시민들이 현실감 있게 느낄 수 있는 그런 교육정책들을 준비한 사람을 선택할 것이다”고 전했다.

여수시가 2004년부터 지역의 교육환경 개선을 해마다 예산을 확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지역민들이 예산투자 효과를 생활속에서 느끼지 못하기 때문 일 것이다.

“지역의 발전을 위해 관광을 부르짖지만 지역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최대 관심은 바로 자식을 위한 투자다”며 “다른 지역으로 이사 가지 않고도 여수에서 부모들이 만족하며 자식들을 위한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한 지도자를 선택 하겠다”고 오는 지자체 선거에서 지도자 선택의 기준을 제시했다.

   
▲ 김일주

“지방자치제 성숙시킬 지도자 없나요” < BR> 김일주(35)<여수YMCA간사>

“좋은 사람요”
“이제는 지방자치라는 취지에 맞게 제도를 좀 더 성숙 시킬 수 있는 그런 지도자 어디 없나요”

시민단체에서 청춘을 불사르고 있는 여수YMCA 김일주 간사(35)는 시간이 지날수록 지방자치제라는 제도가 그 의미를 퇴색케 하는 모습들을 주변에 쉽게 찾을 수 있다며 아쉬워했다.

그래서 그는 주민들의 삶을 윤택하게 하기 위해 주민소화제, 주민 투표제 등 이러한 합리적인 제도들을 통해 합리적인 대안들은 도출해 낼 수 있는 그런 진정한 지도자를 원했다.

그는 지금까지 지방권력의 기득권층은 자신들의 이해관계와 지자체 구성원들 간 내부논의도 없이, 정파의 편협한 시각으로 많은 행보를 해왔다고 평가했다.

이런 평가는 시민단체에서 지방권력에 대한 견제와 비판, 대안제시 등 많은 활동을 하면서 현장 속에 느끼는 솔직한 감정이라고까지 전했다.

“이제는 지역의 이해관계의 중심에 자신들이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중심에 설 수 있도록 합리적 제도들을 보다 활성화 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이전투구식 모습이 아닌 좋은 지도자를 뽑아 지방자치를 보다 성숙한 모습으로 만들 시대가 온 것 같다”고 그는 이번 지방선거의 중요성을 전했다.

특히 “중대선거구제의 도입을 기득권 지키기 위해 4인선거구를 2인선거구로 바꿔 버린 처사는 그렇게 밖에 볼 수 없다”며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시대적 변화마저도 지방권력 기득권층의 자리지키기로 그 의미를 잃어버린 일에 김 간사는 아쉬워했다.

   
▲ 정재식
“전문성과 봉사정신 갖춘 지도자” 
정재식(35) <해피통신 대표>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 하는 사람요”
“거창한 계획보다는 시민들이 살아가는데 불편함이 있는 그런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할 줄 하는 지도자가 필요하지 않나요.”

최근 몇 해 동안 지역발전을 위해 많은 계획들이 발표 됐지만 그 결과물을 직접 피부로 느끼기에는 너무나 거리감 있었다는 휴대폰 매장을 하고 있는 정재식씨(35세,학동).

“세계박람회다, 다리를 논다, 투자 유치를 했다 등 많은 계획들이 발표됐지만 우리 같은 자영업자들은 우리 매장에 손님들이 편하게 올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더 소중해요”

올해 지역의 지도자가 어떤 사람이 선출됐으면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정씨는 “지역이 거창하게 발전하는 것도 좋지만 현재 살고 있는 사람들의 작은 불편도 챙길 줄 아는 그런 사람이면 좋지 않을 까요”라고 했다.

또 정씨는 “물론 지도자들이 정치인들이라 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지만 요즘 들어 지역의 여론이 이렇게 까지 갈라지는 그런 적이 없었던 것 같다”며 “지도자들 자신들의 이익에 따른 계산보다는 시민들을 위한 이익에 계산이 빨랐으면 좋겠다”고 지금까지 지도자들에 대한 불만도 전했다.

정씨는 몇 년째 조그마한 휴대폰 판매점을 운영하고 있다. 매일 휴대폰 몇 대 팔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제는 지역의 지도자라는 사람들도 검은 양복에 고급 승용차만 타고 다니지 말고 서비스 정신을 가진 진정한 봉사자로 거듭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씨는 특히 “선거때 버릇 처럼 이야기하는 말이나 좀 지켰으면 한다”고 꼬집었다.

올해부터는 시·도의원도 시민들의 혈세가 지급된다. 그래서 시민들은 이번 선거에서 전문성과 지역의 봉사자로서의 자질이 있는 사람들이 선출되기를 모두가 바라고 있다.

   
▲ 차길주
“정직한 지도자가 필요하다”
차길주(36) <회사원>

“정직한 지도자가 어느때 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회사원인 차길주(36)씨는 “정직한 사람이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차씨는 “지난 한 해는 온통 시끄러운 소리만이 우리주위를 맴돌았다. 연말 황우석 파동은 우리의 지도자들의 어떤 모습을 가져야 하는가 하는 본보기를 보여준 것 같다”며 “황박사도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자신의 연구에만 전념했다면 연말 전세계를 뒤흔든 그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지역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지도자들은 특히 정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차씨는 “자신이 한 일에 대해서 그리고 향후 할 일에 대해서 지역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다면 지난해 처럼 지역이 갈등으로 점철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고 못 박았다.

차씨는 “지난해 여수를 갈등으로 몰고 갔던 시립박물관 문제나 원예조합문제의 경우 지역의 지도자들이 지역민의 여론을 듣지 않아서 생긴 일이 아니냐”며 “선거때에는 지역민을 위해 머슴이 되겠다던 사람들이 당선이 되면서 머슴은 커녕 곶간을 털어가는 도둑이 되어서야 되겠냐”며 정직한 사람이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차씨는 또 “정직하지 못한 사람들이 지역의 지도자 행세를 하다보니 경찰서를 오가고 검찰을 오고가는 것 아니냐”며 “자신을 뽑아준 지역민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정치활동을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차씨는 마지막으로 “자신의 아이들이 자신을 보고 있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한다”고 말을 끝맺었다.

   
▲ 오창원
“투명성있게 활동하는 지도자를”
오창원(32) <현대자동차 Car Master>

“지도자요. 잘 모르겠어요.”
“저희 같이 젊은 사람들은 지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할 줄 아는 ‘카리스마’ 있는 그런 사람을 선택하지 않을 까요”

현대자동차 여천점 전시장에서 차를 팔기위해 고객을 상담하고 있는 Car Master 오창원씨(32,소호동)는 올해 자신의 손으로 뽑을 지도자 기준을 아직까지 결정하지 못한듯했다.

그러한 이유 중의 하나는 아직까지 정치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질만한 여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오 씨는 말했다.
“근데 지난해에는 참 여수가 시끄러웠던 같아요”

“텔레비전에 들리는 의혹이다, 비리다 이런 소식도 듣기 싫은데 우리지역에서도 그런 소리가 끊이질 않았던 것 같다”며 “시와 의회가 적당한 견제와 협력으로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소리를 다니면서 많이 들었다는 오 씨.

또한 “의원들 관련된 ‘누가 뭐 했다더라’ 이런 소리나 들려서 어떻게 시가 제대로 돌아가도록 견제하겠냐”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오 씨는 그로인해 중앙정치인이나 지역정치인이나 모두가 믿음이 가지 않는 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민선 지자체 시대가 거들 될수록 지역의 지도자들에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덕목이 바로 도덕성일 것이다.

   
▲ 정세철
“비전 없는 사람은 낙선시켜야”
정세철(43) <스마트 안경원 대표>

“아무런 비전없이 지도자가 되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은 당연히 낙선시켜야 합니다”
둔덕동에서 안경점을 운영하고 있는 정세철씨.

정씨는 “지역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사람들이 아무런 비전이 없다는 것은 지역민들에게 불행이다”며 “장기적으로 지역을 어떻게 발전시키겠다는 장기프로젝트가 있느냐 없느냐를 가지고 투표를 하겠다”고 말했다.

정씨는 “그동안 여수지역은 장기적인 프로젝트가 없다 보니 주먹구구식 정책들이 만들어졌다”며 “당연히 주먹구구식으로 만든 정책은 주먹구구식 집행을 낳을 수 밖에 없고 지역을 갈등으로 몰고 갈 수 밖에 없는 필연적인 결과를 가져왔다”고 전했다.

정씨는 “시장에 출마하려는 사람이든지 기초의원에 출마하려는 사람이든지 지역이 장기적으로 어떤 모습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거듭해야 한다”며 “이 고민속에서 지역의 청사진이 만들어 질 것이다”고 꼬집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청사진은 선거기간 동안 자신의 주요 정책으로 반영이 되어서 지역민들에게 알리고 이를 통해 지역민은 향후 지역의 미래를 읽을 수 있어야 한다”며 “이렇게 뽑힌 지역의 지도자들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 그에 걸 맞는 예산도 편성 할 것이고 또 정책도 만들어 낼 것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정씨는 “따라서 아무런 고민 없이 기초의원에게도 돈을 지급하겠다는 이야기에 너도나도 출마를 하려는 사람들에게 지역민의 무서움을 보여주어야 할 때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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