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 시민 앞에 나서라
의혹, 시민 앞에 나서라
  • 박태환 기자
  • 승인 2005.12.23 09:4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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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의 편지] 서선택 <편집위원장>
호남지역이 눈 폭탄을 맞아 쓰러지기 일보직전이라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언론의 표현을 인용한다면 올겨울의 화두는 눈 폭탄, 박물관폭탄, 전복 폭탄이 될 성 싶다.

이 세 가지의 폭탄 중 눈 폭탄은 시간이 흐르면서 녹아내리겠지만 나머지 폭탄은 해체가 요원할 것인지도 모른다. 필자는 어려서부터 두 가지 불만에 싸여 엄마에게 응석을 부렸던 기억이 난다.

하나는 눈이 내리지 않는 남쪽나라 여수에서 태어났다는 것과 두 번째는 외가가 동네라는 것이었다.

장독대에 쌓인 눈을 모아 눈사람을 만들고, 버스를 타고 눈 내리는 산야를 달려 외가에서 용돈을 두둑하게 받고 싶었다.

어쩌다 눈발이 날리는 날에는 온 시가지가 금방 축제분위기로 변했던 추억도 생각난다. 그 후 눈에 대한 추억은 군을 다녀오면서 사라졌다.

그리고 불혹의 세월을 맞아 눈에 대한 생각은 어제가 처음이었다.
눈이 녹아내린 질퍽한 시가지를 걸으면서 문득 여수시의 현재를 걷는 느낌을 받았다.

여수시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모두가 눈길처럼 미끄럽고 지저분한 때를 쏟아 내는 것인지...

또 시민불편을 외면하고 녹아 없어지기만을 기다리는지...

최근 여수시에서 가장 인기 있는 말은 바로 ‘숨은그림찾기’라고 한다.
그중 시립박물관과 전복사건 등은 온 시민들로 하여금 숨은그림찾기가 되고 있다고 한다.

이 같은 여론은 왜 생겨나는 것일까.
공직자들의 자기반성은 없는 것일까. 그러고도 작전세력의 탓으로 돌릴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시립박물관의 추진과정을 살펴보면 답답하기 이를 데 없다.
대형 사업을 추진하다보면 의혹성 여론이 나올 수도 있다고 본다.

시장과 실국장들은 의혹성 여론에 대해 반박하면 오해를 받을까봐 방치했다면 생각을 바꿔야 할 것이다.

만약 추진 과정에서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사안이 있다면 시민들을 설득시켜야 한다.

선출직 시장의 입장에서 본다면 자신의 공약사항들에 대해서는 임기 안에 성사시키고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작은 절차를 건너뛰어 가시적인 효과를 보고자 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지만 시의 미래를 위해서는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더구나 김충석 시장의 입장은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전투적인 자세로 행정을 했다는 측면에서 보면 십분 이해 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하지 않고 뒷짐을 진 실·국장들의 행동이 오히려 의혹을 부풀렸다고 생각한다.

최근 날아든 전복 폭탄도 그렇다.
시장은 시민 앞에 당당하게 나서서 적극적인 해명을 해야 할 것으로 본다.
그리고 잘못이 있다면 시민 앞에서 사죄하고 책임을 통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작은 치부를 숨기려고 한다면 오히려 의혹만 키우는 것이며 여수시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의혹을 제기한 주민들도 색안경을 벗고 있는 그대로를 봐야 할 것이다.

혹여 말꼬리 잡기식의 의혹제기는 버려야 할 것이다.

올 한해도 며칠 남지 않았다.

시와 일부지역주민들은 여수시의 앞날을 가로막는 폭탄의 뇌관을 해체하는 작업에 나서야 할 것이다.

묵은 때를 벗고 대망의 새해를 맞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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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2005-12-24 11:34:07
지도자가 거짓말이나 한다면 ....
지금 사회 많은 부분에서 정직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하고 투명성이 향상되고 있다 ......
의혹이 있다면 철저하게 파해쳐서 볼바른 정치를 할수 있도록
유도하는것이 기자들의 역활이라고 보며 찬사를 보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