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만한 학교 없어 300여명 봇짐" 우수인재 유출 심각
"갈만한 학교 없어 300여명 봇짐" 우수인재 유출 심각
  • 강성훈 기자
  • 승인 2005.12.15 2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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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지역 최상위권 학생 절반 타지역으로 빠져
임기응변식 대책보다 장기적 전략 절실
여수지역 중학교 졸업생들의 타지역 고교 진학으로 학부모들의 동반 출향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어 인구유출이 가속화를 막을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여수시가 장학금 지원 등 교육환경개선을 위한 사업을 진행중이나 타지역 진학학생인구는 더욱 늘어나는 추세에 있어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해 여수지역 218명의 중학생이 타 지역 고등학교로 진학한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올해도 300여명 가까운 학생이 타지역 고교로 진학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지역 고교 진학은 최근 신흥 명문고로 급부상하고 있는 도내 사립고등학교들로 담양 창평고를 비롯해 장성고등학교, 전남과학고, 전남외국어고등학교, 순천지역 고등학교 등으로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 시도로 진학한 학생도 54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는 아직까지 교육청에서 구체적인 자료파악을 하지 않은 가운데 장성고등학교를 비롯해 담양 창평고, 화순 능주고 등 이른바 신흥 명문고등학교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이 타 지역 고교 진학은 대부분 각급 중학교의 상위권 학생들이 보다 나은 교육환경과높은 대학진학률 등을 찾아 나서는 것으로 이에 대해 근본적인 대책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수시는 올해 우수인재의 타시도 유출을 막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장학금 지원, 대학장학금 지원 등을 마련하고 홍보에 나섰다.

상위 성적 2.3%이내 학생 98명을 대상으로 3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키로 했으며 여수지역 고등학생이 명문대학을 진학할 경우 최고 1500만원에 이르는 장학금을 지원키로 했다.

하지만 중학생의 경우 98명 지원대상 가운데 56명만 여수지역 고교진학을 희망했을 뿐 42명이 타 시군으로 빠져 나간 것으로 알려져 보다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대책 수립이 절실한 것으로 보인다.

여수시의 올해 교육환경개선사업 보조금 지원현황을 보면 22억원으로 도내 타시의 60%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시의 경우 31억원, 광양시 30억9300만원, 목포시가 38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여수시의 경우 도내 초․중․고등학교의 현황이 89개교로 가장 많음에도 자치단체의 교육환경개선사업 지원 현황은 최저 수준으로 자치단체의 안이한 인식이 우수인재의 역외 유출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나마 내년 예산은 이보다 축소될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사고 있다.

올해 중학교 졸업반인 딸을 타지역 고등학교에 진학하기로 한 황모씨는 “대학진학률이 높고 교육환경이 좋은 현실적 문제를 찾아가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며 “여수시가 우수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인 치유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모씨도 “언발에 오줌누기식 행정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특수목적고 설립 추진 등 지역사회 여건에 맞는 정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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