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 지하는 지뢰밭?
여수산단 지하는 지뢰밭?
  • 남해안신문
  • 승인 2005.12.15 20:4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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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의 렌즈속으로 6]
   
"만일 지하관로에 스파크가 일어났다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의 질문에 한국가스안전공사 관계자는 침묵으로 참사를 대신했다. 이 침묵은 여수산단 지하 매설 관로가 터졌을 경우 이는 아무도 상상하기 어려운 가공할만한 참사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다.

지난 10일 오후 1시께 GS칼텍스 공장 남문 100m 지점의 한 야산에서 굴착기가 천공작업을 하다 지하매설 관로를 건드려 1시간 가량 고압가스(부탄)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자기 회사 땅에서 작업을 하면서 어디에 관로가 있는지도 모른 채 공사를 하다 그만 고압가스 관로를 건드린 이번 사고는?하마터면 지난 95년의 대구 지하철 폭발사고가 재연될뻔했다.

안전의 ABC라고는 전혀 지켜지지 않았고, 가스 누출 사고의 신고도 2시간 30분이 지나서야 관할 소방서에 신고해 사고 은폐 의혹까지 사고 있다.
국내 굴지의 정유사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어처구니 없는 사고였지만 이번 사고는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

지난 68년부터 우후죽순 매설된 여수산단의 지하 매설관로는 이미 포화상태다. 한마디로 여수산단 지하는 위험물과 고압가스로 꽉 차있는 셈이다. 차가 다닐 수 있는 길이나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길은 한마디로 '지뢰밭'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여수산단의 '혈관'이나 다름없는?이 관로를 통해 산단 각 사업장은?천문학적인 돈을 벌었지만 매설관로의 안전과 시민의 생명은 철저히 외면했다.

여수산단 지하 관로가 어디에, 어떻게, 몇개나 있는지 종합적인 현황 자료도 갖춰지지 않은 게 엄연한 현실이다. 이때문에 매설관로에서 사고가 날 경우 누출 가스 지점을 찾는데만 해도 꼬박 하루이상이 소용된다.

지하 관로가 부식되고 토양오염이 심각해지고 있지만 각 사업장은 "돈 들어가는 일을 왜 하냐"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이미 일본과 미국 등 선진국들은 80년대말부터 관로 지상화 작업에 착수해 매설 관로의 안전문제를 최우선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그러나 여수산단은 아직까지 관로 지상화에 대해 논의 조차 안하고 있는 실정이다. 30년이상된 관로가 수두룩하지만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을 뿐이다.
늦었지만 이번 사고를 계기로 여수산단은 지하 매설 관로의 지상화 작업에 서둘러 착수해야한다.

‘예고된 인재'로 참사를 겪고나서 뒷북을 칠일이 절대 아니다는 것을 다시한번 명심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공동으로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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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대구 2005-12-17 00:29:57
대구 지하철 폭발사고보다 더 하믄 더하다고해야지 안그런가.
대구때도 굴착기로 천공작업하다 LPG관을 건드려 사고난 것 모른가.
지에스가 만일 굴착기로 부탄가스를 뚫었을때 스파크가 났으믄 어째됐건는가.
나도 산단에 근무하지만 말은 바로 합시다.
그리고 GS가 저지른 일때문에 LG석유화학만 좆됐는데, 당신들 일말의 책임은 있는지 묻고 싶소. 진짜 너무하는 것은 아니요. 우리한테 한마디 말은 해주고 작업을 해야하는 것 아니요.

대구 2005-12-16 08:41:04
지하배관을 어찌 대구 지하철 폭발과 비교합니까???
추상적인 기사는 독자를 기만하는 행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