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GS칼텍스 안전불감증 여전 부탄가스 누출 불구 늑장 신고, 주민 격앙 목소리 높아
[남도일보]GS칼텍스 안전불감증 여전 부탄가스 누출 불구 늑장 신고, 주민 격앙 목소리 높아
  • 남해안신문
  • 승인 2005.12.1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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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만 기름유출 이어 또한번 은폐 의혹…인식전환 지적
GS칼텍스는 사고가 날 때마다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회사 아니냐는 지적이다.

GS칼텍스 여수공장이 최근 부탄가스 누출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늑장신고까지 한 것으로 알려져 안전 불감증이 도를 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GS칼텍스의 작업의뢰를 받은 D기업은 이날 오후 1시께 공장 부근 야산에서 굴착작업을 하다 땅속 2m 아래 매설된 원료 이송 배관을 잘못 건드려 구멍이 나면서 가스가 누출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LP가스의 주원료인 부탄가스 일부가 30여분 가량 유출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하지만 GS칼텍스는 사고 발생 2시간30분이 지나서야 당국에 신고를 해 은폐의혹마저 일고 있다.

이를 두고 주민들은 “가스 누출 사고를 뻔히 알면서도 뒤늦게 신고한 것은 주민들을 질식시켜 죽으란 것 아니냐”며 격앙했고, 회사 경영방침이 1등만을 추구한다더니 숨기려는 데도 1등인가라고 쏘아 붙였다.

이에 앞서 GS칼텍스는 지난 5월 작업자 부주의로 147ℓ의 기름을 광양만으로 흘려 보냈으나 2ℓ라고 발표, 고의적인 은폐·축소가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의 거센 비난을 받아왔다.

당시 GS칼텍스는 이와 관련, 대시민 사과문을 내고 “사고 발생으로 인한 신고 지연과 방제작업 당시 초기대응이 미흡했다”며 “환경단체 회원 등의 현장 접근을 막아 축소·은폐의 우려를 일으킨 점에 대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GS칼텍스는 이어 “재발방지대책 수립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었다.

지난 9일에는 대대적인 비전선포식을 통해 회사 이미지 제고와 지역사회에 공헌하겠다고 재다짐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회사의 선언은 한낱 구두선이나 공염불에 지나지 않고 있다.

자영업을 하는 김모씨는 “지역사회에 대한 다짐도 한두번이지 사고가 날 때마다 신물이 난다”며 “도덕 불감증과 안전 불감증으로 덧칠된 기업에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느냐”고 목청을 높였다.

주민들은 “GS칼텍스는 말만 앞세우는 기업으로 더욱 인식돼 가고 있다”며 “기업이 지역사회와 공존하려는 접근 방식을 근본적으로 달리해야 하는데도 인식의 전환을 주저하고 있다”고 혹평했다.

주민들은 이어 “인명 피해가 없어 다행이지 지난번 사고도 감추려하더니 이번도 늑장 신고하는 것으로 미뤄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여수 김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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