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보]전남 사망자수 신생아 앞질렀다
[광주일보]전남 사망자수 신생아 앞질렀다
  • 남해안신문
  • 승인 2005.12.14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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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의 사망자 수가 신생아수를 넘어서는 인구 순(純)감소 현상이 현실로 나타났다.

전남도가 지난 10월말 기준으로 잠정집계한 인구동태에 따르면 올들어 도내 신생아는 1만 3천 531명인데 비해 사망자는 1만 4천 437명으로 906명이 많았다. 지난해 도내 신생아수는 1만 7천 109명, 사망자는 1만 7천 9명으로 차이가 100명으로 좁혀져 출생과 사망의 역전에 따른 인구 순감소 현상이 예고됐었다.

인구 순감소와 함께 타지역으로의 유출도 지속돼 지난해 말 199만 4천 11명이었던 도내 총인구는 올 10월말 현재 197만 1천 600명으로 2만 2천 411명이 줄어든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집계에 따르면 목포(출생 1,080명:사망 931명), 여수(2,076:1,549), 순천(2,018:1,258), 광양(1, 158:567) 등 도내 도시지역과, 광주의 베드타운역할을 하고 있는 화순(655:585), 기업체 입주가 늘고있는 영암(512:505)은 신생아 수가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됐지만 나머지 16개 시·군은 모두 사망자가 신생아 수를 초과했다.

이같은 결과는 통계청이 지난 9월 전국 인구변화를 발표하면서 전남의 경우 2005년 말에 출산율 역전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던 것에 비해 훨씬 빨리 인구증가 마이너스 시대가 온 것을 의미한다.

인구 순감소 현상은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지원과 함께 전개해 온 출산 장려책이 전혀 효과가 없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인위적인 인구늘리기 시책을 전면 재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남도는 출산장려를 위해 1년이상 거주 농어촌지역 신생아 양육지원비로 한 명에 30만원씩을 해당 시·군에 보조해 지난 2004년 7천 910명을 대상으로 23억 7천 500만원, 올 9월말 현재 5천 760명에게 17억 5천 600만원을 지급했다.

신생아 출산가정에 장려금과 함께 2만원짜리 축하앨범을 전달해온 고흥군의 경우 같은 기간 452명이 출생했지만 988명이 사망, 순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이에따라 전남도는 막연한 출산 장려정책을 폐기, 나주 공동혁신도시 건설, 무안 기업도시 활성화, 광양 자유무역역지역 활성화등으로 인구유입을 꾀하는 근본적 정책전환을 검토중이다.

광주전남발전연구원 김재철 연구원은 “전남 농촌지역의 인구 순감소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산업기반 조성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자발적인 유입을 꾀하는 것이 근본적인 대안이다”라고 조언했다.

/박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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