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단, 지하 가스관로 대형사고 위험 ‘노출’
산단, 지하 가스관로 대형사고 위험 ‘노출’
  • 정송호 기자
  • 승인 2005.12.10 21: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일 GS칼텍스 지질조사 중 가스관로 매립 파악 못해 사고
공장 외각 지하 매립관로 관리 허술…2시간 후 관계기관 보고
여수산단 내 폭발성이 강한 가스관로가 어디에 묻혀있는지 조차 알지 못해 대형폭발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10일 월내동 GS칼텍스 공장부지 조성을 위한 지질조사 중 가스관로 매설 위치조차 파악하지 않아 폭발성이 강한 가스관로가 파열돼 1시간 가량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여수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월래동 GS칼텍스 BTX공장 남문 120m 지점 야산에서 D개발이 지질조사를 하던 중 작업 부주의로 지하 2.3M에 폭발성이 강한 C5(펜탄) 가스가 누출됐다.

D개발은 이날 GS칼텍스 설계팀의 발주로 공장부지 조성을 위한 지반·암반조사를 하던 중 지하에 매설된 가스관로를 확인하지 못해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공사를 하기 전 지하에 매설된 가스관로 조차 파악하지 않고 발주했다는 것이 이번 사고의 중요원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사고 발생지점은 GS칼텍스 BTX공장 남문 120m 지점의 야산으로 인적이 드문 곳이지만 폭발성이 강한 관로가 매설됐음에도 불구하고 주변에 매설표지판 조차 없었다고 한다.

그로 인해 굴착기 기사가 사고주변에서 관리표지판을 찾아 사고발생 보고를 하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가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비록 이번 사고가 인명과 재산 피해를 유발하지 않았지만 대형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그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사고발생 은폐에 대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여수소방서에 사고발생이 접수된 시간은 오후 3시 38분경이다. 하지만 사고발생 시간은 이날 오후 1시경으로 사고관계자들은 이야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사고발생 직후 긴급하게 응급조치가 급선무라고 생각해 보고가 늦은 것 같다고 해명하고 있다.

이러한 늑장보고는 대형사고 발생 시 또 다른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 관계기관들의 조언이다.

더불어 공사현장에 회사측 공사 감독관이나 안전관리자가 한사람도 없다는 것 또한 문제라는 지적이다.

회사측은 사고발생지점이 공장과 떨어진 야산이라 공장 내에서 처럼 그렇게 까지 공사감독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폭발성이 강한 가스관이 어디에 묻혀있는지 조차 모르는 공사에서 최소한에 공사 감독관 정도는 배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