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 언론신뢰성 쌓는 계기
선거보도 언론신뢰성 쌓는 계기
  • 서선택 기자
  • 승인 2005.12.08 09:2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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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의 편지] 서선택<편집위원장>

장면 1

따르릉...
- 여보세요?
- 남해안신문 맞아?
- 예,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 나는 남해안신문의 구독잔데, 남해안신문이 OOO출마자의 신문이라고 하던데 똑바로 말해! 또 OOO당의 기관지 아니여? 앞으로 좋은 말할 때 신문 보내지마! XX놈들 말이여. 그리고 느그들 의원들을 X로 아는디 한번 걸리면 골로 가는 줄 알아 너 말이야 옛날에 징역 간놈 맞지 짜식 교화가 덜 됐어 딸칵.

장면 2

- 동생! 지역에서 신문 만드느라 고생이 많지? 자 한잔 받게나!
- 아이코 형님 찬물에도 파도가 있다는디 형님 먼저 하세요.
- 그러세!

- 형님이 도와주신 덕분에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 참! 자네들 신문에서 요즘 내년 지방출마자 프로필 보도하는가?
- 아직 아닙니다.

- 그래 선거보도 공정하게 하게나! 특정후보를 지원하는 보도 때문에 말들이 많더구먼. 자네들 신문 보니까 기획기사가 참 마음에 들데. 지역의 미래를 여는 분석기사가 많이 나와야 호응이 좋을 것이네. 그리고 자네들이 만드는 신문을 두고 창간초기에는 현 시장 신문이라고 하더니 요즈음에는 O모씨 신문이라는 소리가 많이 들리던데 어떤가?

- 형님 그런 말씀하지 마십시오! 시민사회단체 사무국장들이 편집에 참여하고 있고 정치기사는 운영위원회, 편집위원회, 논설위원회의 간사들이 기사를 하나하나 승인하고 있는데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죠.
형님! 제가 지난번 선거전에 공직후보 도덕성 검증한답시고 쓴 기사가 문제가 돼 고생하지 않았습니까?

- 그래 자네가 고생을 해본 사람이니 어련히 알아서 하겠는가마는 신중하게나.
- 예 형님!

지역신문은 선거보도를 통해 신뢰성을 쌓는 계기가 된다.
지역신문을 운영하면서 가장 힘들 때가 바로 선거철이다.

지방선거 과정에서 수백년을 함께 살아온 문중이 원수가 될 정도면 지역신문이 갖는 고통을 짐작할 수 있다.

학연과 문중을 대표해서 치러지는 지방선거의 치열함은 전쟁 아닌 전쟁일 수 밖에 없다.

그 싸움판 한가운데 끼여 있는 지역신문은 기사의 글자수까지 세어야 할 정도로 예민해지기 십상이다.

여기에다 좁은 지역사회의 특성으로 인해 기자의 학연·혈연·지연까지 들먹이며 입방아 찧는 상황이다.

일부 출마예상자들의 경우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다’는 식의 이기적인 사고를 표출해 당황스러운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또 사소한 문구하나를 트집 잡아 상대후보에게 매수당했다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해 편집회의를 통해 명예훼손 등 법적책임을 묻는 논의도 했으나 특별한 대안이 없다.

물론 지역정치권이 이처럼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지방선거 때마다 일부 언론들이 공정성을 이탈한 탓도 크다.

아무쪼록 다가올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자의 자기반성과 지역 언론의 생명인 신뢰성을 회복하는 계기로 삼을 것임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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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2005-12-11 20:59:10
골초가 담배끈기가 쉽지않고

똥개가 똥 마다하기가 얼마나 힘든데

지켜보면 알게 되겠지

뜨거운 맛도 함 봤으니 노골적이지는 않겠지

그나 저나 이글을 쓴 서선택기자 형 서 모씨도 출마한다던데

하여간 떠도는 소든에 의하면 이번엔 ㅇ 모씨쪽으로 붙었다고 하던데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