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의 참맛은 ‘나눔’
봉사의 참맛은 ‘나눔’
  • 박성태 기자
  • 승인 2005.12.08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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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의 렌즈속으로5]
   
"김치가 희망입니다"
아니, 이게 뭔소린가. 김치가 희망을 준다고? 도무지 이해가 가지않는 이 말의 의미를 깨닫는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지난 2일 여수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희망 김치 나누기' 행사는 겨울 초입 싸늘한 날씨를 녹이기에 충분했다.

여수산단의 삼남석유화학과 여수YMCA가 공동으로 마련한 이 날 행사는 기업과 지역의 대표적인 NGO가 연합해 지역 봉사 활동의 자리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각별하다.

여수실업극복운동본부가 화양면 나진리 일대에 조성한 유기농 농산물 재배지 '푸른농장'에서 직접 공수해 온 배추 맛은 단연 으뜸이였다.

자원봉사에 나선 100여명의 시민들도 김장김치를 담그는 동안 웃음꽃이 지지 않았다.

봉사의 참 맛이 '나눔'에 있다는 평범한 사실을 확인해 준 날이였다. 특히 삼남석유화학은 신임 이수헌 공장장과 유점용 노조위원장이 함께 봉사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삼남석유화학은 지난 해 뒤늦게 봉사단을 발족해 사회공헌활동에 나섰지만 여타 기업과 다르게 노사 대표자가 직접 봉사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남다르다.

'지역친화기업'이니, '상생'이니 말은 많지만 노사가 공동으로 이를 실천하는 기업은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현실에서 삼남석유화학의 노사관계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 가정의 가장이 돈을 많이 벌어준 다고 해서 가정의 행복이 보장되지 않듯이, 기업도 매출과 이윤이 능사가 아니다는 점을 삼남석유화학은 보여준 것이다.

어디 이뿐인가. 삼남석유화학은 여수의 관광 홍보대사로서 역대 그 누구도 하지 못한 일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원료수송 차량?66대가 지난 7월부터 여수의 관광 사진을 붙이고 전국을 누비고 있다.

차량 기사는 물론 이 사진을 직접 찍은 황의동 작가는?예상외로 뜨거운 전국적인 관심에 놀랬다고 한다.

막대한 혈세를 퍼붓고서도 집안 잔치에 그치고 있는 여수세계박람회 홍보를기업 하나가 해내고 있는 것이다.

삼남석유화학은 탄탄한 노사관계를 원천으로 실질적인 지역친화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역의 한 시민으로서 아낌없는 격려와 박수를 보낸다.

'희망 김치 나누기' 행사를 통해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이 더 이상 매출 순위가 아니다'는 소중한 교훈을 얻었다면 나만의 착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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