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30만이 무너지는 순간
인구 30만이 무너지는 순간
  • 남해안신문
  • 승인 2005.12.02 10:11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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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난중일기] 한창진 <논설위원, 여수시민협 상임공동대표>
여수시 인구 30만 붕괴가 초읽기를 하고 있다. 올 연말까지 버틸 수 있을지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애써 외면을 하고 있다. 30만이 무너지면 당장에 국장급 공무원 1명이 줄어들고 특별교부세가 줄어든다고 해서 두려운 것이 아니다.

매년 4천 명가량 줄어들어서 1998년 통합 여수시 출범 당시 33만 인구가 어느새 이렇게 되었다. 문제는 도내 다른 도시와 달리 줄어드는 폭이 늘어나고 있다는데 있다.

30만이 무너진 순간 많은 시민들이 지역 침체의 늪에 빠져서 연쇄 반응을 일으켜 도시 공동화 현상으로 치달을까 염려된다. 물론 수치상으로 상징적인 30만에 지나지 않지만 심리적 의미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현상이다.

일부 여론주도층은 그 원인을 교육 문제에 두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와 함께 동시에 고교평준화를 실시한 다른 도시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어서 설득력이 빈약하다.

여수는 다른 도시와 달리 3면이 바다인 반도와 도서로 구성되어 있어서 해상 교통에 의존하던 과거와 달리 인근 지역에서 인구 유입이 불가능하다. 현재의 조건에서 인구가 늘어날 수 없는 지정학적 문제가 있다. 인구 감소의 주 원인은 저 출산과 일자리 축소에 있다고 본다.

다른 지역 주민들이 여수를 부러워하는 것은 여수산단이 있어서 생산도시이므로 고용 효과가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여수산단이 고도의 정밀 화학 산업인 석유 화학 산단 이어서 고용 효과가 그다지 크지 않다는데 있다.

공장의 증설과 확장은 끊임없이 이뤄지는 것 같아도 종업원은 좀체 12,000명을 넘지 못하고 있다. 거의 비슷한 시기에 산단이 조성된 울산은 9만 여명이다. 이것은 결국 고용 효과가 높은 기계 금속, 자동차 산업이 복합된 산단 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마저도 여수산단의 몇몇 회사에서 회사 수익을 내세워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기껏 종업원 7, 8명 늘어나는 공장 증설을 합의하고, 150 여명 감축을 앞두고 있는 회사와 이미 정규직 90 여명을 감축한 회사도 있다.

고유가 시대와 중국 석유화학 공장 준공에 따라 다른 회사까지도 들먹거리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종업원이 줄어들수록 여수시 인구는 더 줄어들게 되어 있어서 안타깝기만 하다. 산단 노동자들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약 77%가 석유화학 산업 전망이 어둡다고 답변을 하고, 노동조합의 과제로 고용안정을 든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상장회사 중 종업원 1인당 영업 이익이 여수산단 2개 회사가 2, 3위를 하였다. 우리 나라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는 48위를 하였다. 그것은 종업원 수가 약 7만 명이고, 여수산단 2개 회사는 1천명 이내이므로 단순 비교가 어렵다.

앞으로 이주를 하는 산단 주변 마을과 여수산단 확장단지, 율촌산단에 입주하는 회사를 유치할 때 제일로 삼아야 할 원칙은 고용 효과가 높은 기업체이다.

여수산단 노동조합도 비정규직 보호 차원에서도 고용 확대에 힘써야 한다. 인건비 총액을 동결하는 회사에서 정규직 임금 상승과 후생복지 향상은 결국 구조조정 또는 협력업체와 비정규직 보수 삭감으로 이어진다.

최근 여수산단 어느 회사에서는 협력업체 조합원 수 감축과 퇴직금 지급으로 도급 단가 문제를 타결지었다. 어떤 회사든 시장 경제 원리로 보면 수긍이 간다. 그러나 이것이 여수시 인구 급격한 감소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를 한다.

고용 안정과 노동 강도 경량화를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그것의 하나가 피크 타임제 도입과 호봉 승급을 제외한 인건비 상승 억제를 통한 고용 확대에 있다.

새로운 일자리가 없어서 속속 여수를 떠나는 수만큼 아이들은 태어나지 않아서 인구는 계속 줄어들 수밖에 없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에 대비해서 양보와 배려가 필요한 시대이다.

구조조정의 대상에서 나만 예외일 수 없다는 생각으로 동료와 정년 때까지 함께 근무하는 직장을 만드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더 나아가서 우리 아이들의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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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2005-12-07 13:43:38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고 호들갑이다.
하지만 이러다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 산단의 활성화니 강성노조가 문제니 하며 본질을 파악조차 하지 않는다.
산단에 근무하는 사람들조차 여수를 떠나 순천으로 이사하고 있는 마당에....
여수산단이 커진다고 인구가 늘어날까?
여수산단의 업체들은 내년 수조원의 투자를 통한 공장증설을 계획하고 있고 현재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사람은 뽑지 않는다.
사람을 신규채용해서 수익의 분배보다는 자신들의 잇속을 챙기기위해 분주하다.
현재 있는 공장에 최소한의 인원만을 배치하고 남는 인원은 증설한 공장에 재배치하여 신규인원은 생생내기로 일관한다. 그리고 부족한 허드렛일이나 단순작업은 비정규직 하청 노동자들에게 싼 임금으로 일을 시킨다.
그렇게 해서 자신들의 배를 더 불리려 한고 있다.
그런 와중에 gs칼텍스 노조가 와해되었으며, 여수건설노조에 대한 와해 프로잭트가 작성되어 실행되고 있다.
강성노조가 문제가 아니라 지역민과 함께하지 않고 자신들의 배만 불리려는 산단의 비사회적인 기업들이 문제인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구여수권은 생산시설이 없어 고용창출 효과가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는데 있다.
수산업이 한참 잘나갈때를 생각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또한 소형어선의 조업을 제한 하여 그만큼의 잉여인력이 생겨났다.
관광산업은 여전히 오동도와 향일암에 집중되어 있다.
이런 판에 시는 무조건 엑스포만 부르짓는다.
엑스포만 되면 모든 것들은 제자리를 찾는양....
엑스포도 여수시의 중장기적인 계획의 하나로 추진되어야 하며, 그것이 모든것이 되어서는 안된다. 하지만 여수시는 이러한 모습이 없다. 다른 도시들은 중장기적인 발전계획에 따라 현재를 준비해 가고 있는데 여수는 모든 역량을 엑스포에 집중하고 집중해 오고 있다.
그 결과를 봐라. 유치기원 ** 이라는 행사가 1년 내내 이루어 졌다. 그 많은 돈과 노력을 기반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기초에 투자했다면 조금더 엑스포 유치에 가까워지지 않을까?
이벤트성 행사만 많이 한다고 외국의 실사단은 여수시의 손을 들어주지 않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여수시의 수산업과 관광사업의 활성화를 위한 중장기적인 계획이 수립되어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또하나는 여수지역은 누가 뭐라해도 발암물질이 전국에서 제일 많이 배출되는 도시이며 폭발사고가 일어날수 있는 위험성을 안고있다.
그런데도 이러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여타의 조사나 준비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생태공단으로 지정만하면 환경오염이 줄어들고 폭발의 위험성이 줄어드는가?
산단을 들어가보라. 어떤 냄가가 나는지... 작년부터는 학동사거리를 넘어 신기동까지 공단의 메케한 냄새가 아침을 맞는다.(그 냄새가 공단에서 뿜어내는 물질인지도 모르면서 그냥 여수시민들은 살고있다.) 폭발사고는 수시로 일어나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을 죽거나 다치게 하였다.
그렇다고 이러한 오염물질에 줄이기 위한 노력과 폭발의 위험을 제거하기 위한 노력들은 관계기관이나 산단의 기업들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
발암물질이 많이 배출되는 지역답게 암발생율도 타지역보다 높다. 그런데도 전문병원하나 없다. 아프면 무조건 다른지역으로 간다. 특히 산재환자들은 말할 것도 없다. 이렇게 죽음의 도시로 변하고 있는 여수시에 남아있을 사람은 없다. 여유가 된다면 다른도시로 이주하지....

인구감소가 문제가 아니다.
시민들이 기본적인 권리를 누리면서 안전하게 살수있는 삶의 터전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
그 중심에 여수시가 서야하며 산단의 기업들이 그 뒤를 이어야 한다.
그럼. 자연히 인구가 늘어나지 않을까?
.....................

돌콩 2005-12-07 10:28:14
사사건건 반대만을 위한 반대 ,남 잘되는 꼴꼴 못 보는 이런 도시에서 누가 살고싶겠는가?
여기에 여수 시민협도 한몫하고 있다. 후일 역사가 증명 할 것이다!
제발 이러지들 말자!

안티노조 2005-12-02 16:52:44
산단이 활성화되지 않는 것은 강성노조(민주노총)때문이다.
파업만 일삼는 노조원들땜에... 누가 이 곳에 투자할려고 하겠나!?
시에서는 온갖 술수를 써서라도 공단 활성화에 힘을 쏟아야하고, 파업만 하려는 민주노총은 각성해야한다.

독자 2005-12-02 13:04:31
장치산업, 저출산?

어차피 33만 인구는 장치산업일때 부터 였다.
저출산은 이곳 여수 뿐만 아닌 전국적 현상이다.

여수의 극단적인 인구감소원인은 그 보다는 다른 곳에서 찿아야 한다.
시민운동을 한다는 한창진씨가 그 원인을 모를리가 없다.

먼 곳에서 찿지말고 자신의 주변에서부터 찾기 시작해 보기 바란다.

그리고 그 원인을 찿는 방법부터 좀 솔직하게 시작할 필요가 있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