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구청장 군수 선거에 더 몰린다
[남도일보] 구청장 군수 선거에 더 몰린다
  • 남해안신문
  • 승인 2005.11.28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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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여야 정치권의 행정구역 개편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내년 지방 선거의 최대 관심사가 기초 단체장에 쏠리고 있다.

정치권에서 행정구역을 개편하면서 기초단체장을 광역단체장이 임명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고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궁극적으로는 기초단체장을 꿈구며 정치 경력을 쌓기 위해 시도위원 등을 준비해 왔던 입후보자들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단체장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선거에 나갈 채비를 하고 있다.

여기에 지방의원 선거구의 광역화로의 개편과 특정당 독주 종식에 따른 인물 위주의 유권자들의 표심 등 정치 지형 급변도 입지자들의 단체장 출마를 부추기고 있다.

특히 광주지역 일부 기초단체의 경우 입지자들이 15명선을 넘어서는 난립 현상까지 보이면서 벌써부터 현역 단체장과 예비후보들간 신경전 등 조기 과열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정부와 여야 정치권은 현행 3단계 행정구역을 광역단체와 실무행정단위로 축소하는 행정구역 개편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다. 행정구역 개편은 생활과 경제·행정권 일치에 역점을 두고 있으며 기초단체장의 임명제가 최대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또 지방의원 선거구 축소로 일부 지역의 경우 지방의원 선거구가 단체장과 맞먹는 규모로 확대되면서 출마 선회를 심각하게 고려하는 입지자도 나타나고 있다.

한 정당 관계자는 “단체장과 광역의원 선거구의 규모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으면서 일부 선거구는 접촉해야 할 유권자가 비슷해졌다”면서 “광역의원을 염두에 두고 그동안 지역기반을 다졌던 입지자들이 선회를 두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다 유권자들의 의식변화도 입지자들의 단체장 출마쪽으로 가속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4·15총선에서 참패했던 민주당이 정당 지지도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선거가 임박해지면 표심의 향배를 가름하기 힘든 실정이다.

급변하는 정치적 속성을 감안할 때 유권자들의 선택은 정당 보다는 인물로 선회할 가능성마저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다양한 정치변수는 입지자들의 단체장 출마를 부추기고 있으며 입지자 난립은 과열조짐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광주시 5개 기초단체 입지자들만도 정당인과 행정가 출신 등을 포함해 한 기초단체에 많게는 15명을 넘어서고 있으며 전남도도 유사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입지자들이 몰리면서 일부 기초단체에서는 행사장에서 치적을 놓고 현역 단체장과 출마를 염두에 둔 지방의원간 신경전이 벌어지는 볼썽사나운 해프닝도 발생했다.

전남도의회 한 의원은 “상당수 광역의원들의 궁극적인 지향점이 출신지역 단체장이라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면서 “행정구역 개편이 단체장 임명제로 선회할 경우 사실상 자신들의 꿈을 접을 수 밖에 없어 이번이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단체장쪽으로 움직이는 지방의원들이 많다”고 밝혔다.

박상수 기자 pss@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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