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람회 유치기원탑 건립 제안한다
박람회 유치기원탑 건립 제안한다
  • 이상율
  • 승인 2005.11.25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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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의 눈] 이상율 <주필>
대통령이 2012 여수 세계박람회를 반드시 유치하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뒤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통치권자의 의지를 확인한 이상 이제는 개최지인 여수 지역 사람들이 화답할 차례이다.

노대통령은 지난 11월11일 오후 3시 전남도청 신청사 개청 식에 보낸 축하메시지를 통해 "2012 여수세계박람회는 남해안 시대를 앞당기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며 "내년 초 중앙유치위원회 출범을 시작으로 중앙정부와 전남, 민간이 함께 최선을 다해 반드시 유치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한 것이다.

또한 노 대통령은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일은 적극적으로 추진해서 전남발전을 앞당기도록 하겠다”며 “임기 중에 성과를 보지 못하는 사업이라도 확실하게 시동을 걸어서 다시는 되돌림 없도록 굳건한 토대를 다져 놓겠다”고 까지 했다. 박람회 유치는 급물살을 타게 됐다.

그렇다고 반기고 있을 일만은 아니다. 중국 상해에 분패를 당해야 했던 2010 여수세계박람회는 유치결정을 하게 되는 총회 시기가 김대중 대통령의 정권 말기였던 것이 상당한 이유로 작용한다.

외교적 활동도 그렇고 관련회원국의 설득과 지지에서도 임기 말이라는 것이 적잖게 부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2007년 BIE 총회도 그 때 그 시절과 막 먹는 노대통령의 임기 말이어서 그 우려를 씻을 길이 없다.

이 같은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서는 중앙 유치위원회를 대통령이나 국무총리 산하에 두어야하고 특별법을 제정 범국가적인 유치활동을 뒷받침해야 한다. 특별법에는 부처 간의 업무 협조를 의무화하고 SOC 확충은 예산처의 사업성 검토를 생략하거나 단기화를 전제로 한 내용이어야 한다.

또한 중앙 유치 위는 2010 유치 당시 유치 위가 추진했던 각종 노하우를 인수받아 분석하고 좋은 사례들을 활용해야 할 것이다. 특히 당시 저개발 회원국에 많은 지원 약속을 해두고 유치가 실패로 끝나자 유야무야 해버린 공약들을 다시 챙겨 이를 지키는데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미 유치위가 밝힌 대로 세계의 석학을 초청한 국제 학술대회 유치와 유명인사의 이미지를 접목하는 세계적인 행사를 기획하여 추진했으면 한다.

그리고 지금부터라도 전국민을 대상으로 하여 행정, 통역, 안내 등등의 자원봉사자 결성을 서둘러야 한다. 이는 전국적인 유치열기를 조기 확산하기 위해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방법이다.

이제 도시는 단순히 그 국토안의 도시가 아니라 세계적인 도시 이미지를 추구하는 무한 경쟁 시대임으로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 기원을 주제로 한 지역 소규모 음악회, 스포츠 행사 등은 우물 안 개구리 식 행사로 낭비일 뿐으로 자제되어야 한다. 차라리 시민들의 결연한 의지와 결집된 모습을 세계에 과시하기 위해서 거대한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기원탑’의 건립을 제안한다.

여수는 33만 인구다. 33만개의 벽돌을 모아 도시이미지에 걸 맞는 디자인으로 탑을 세우자는 것이다. 이 벽돌은 시민운동을 통해 기증을 받고 기증자는 자신의 이름을 새긴 벽돌을 기증한다. 디자인은 거북선 또는 공모를 통해 결정한다.

이 탑이 완성되면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시민들의 결연한 의지가 세계만방에 과시되고 결집된 시민들의 열기는 국가에 압력으로 작용 될 수 있을 것이다.

설령 여수세계박람회 유치가 실패하더라도 유치 기원 탑은 시민정신의 상징으로 삼려통합의 명실상부한 통합 상징으로 역사에 길이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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