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도시 관광자원화, 여수 ‘불구경’
타도시 관광자원화, 여수 ‘불구경’
  • 강성훈 기자
  • 승인 2005.11.25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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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임란유물 관광자원화 현재와 미래
   
▲ 여수시가 진남관과 대첩비 사이 200m 구간에 거북선 모양의 구름다리를 계획하고 있다. 사진은 조감도 모습.
일선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관련 위인을 중심으로 관광자원화를 추진하는 이른바 ‘위인 마케팅’이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전라좌수영 성지인 여수시는 강건너 불구경 만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역사적 인물들을 소재로 관광단지를 조성하거나 축제를 개최하면서 위인의 명성과 업적에 힘입어 관광객 유치와 지역 이미지 제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전략에서다.

충무공을 놓고 최근 벌어지고 있는 지자체간 위인마케팅 경쟁은 가히 전쟁을 방불케 한다.

조그마한 역사적 사실만으로 해당 지자체의 대표성을 부각시켜 대대적인 관광자원화 계획을 앞다투어 발표하고 있는 형국이다.

해남 우수영 관광단지 조성

먼저 해남군은 지난 10월 2007년까지 임진왜란 당시 전라우수영이 있던 해남군 문내면 학동리 일대 6만여 평에 명랑대첩관 등의 시설을 갖춘 ‘우수영 관광단지’를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한 사업의 일환으로 이미 지난달 30일 명량해전을 기념하는 ‘제1회 명량대첩제’를 개최했다.

또, 본격적인 관광자원화를 위해 전남도와 함께 내년부터 290억원을 들여 해남 우수영과 진도 벽파진 등지에 이순신장군 유적지복원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특히 거북선형 유람선과 판옥선, 왜선 등 명량대첩 당시의 선박을 복원해 해전재현 체험관광을 본격 추진키로 해 주목된다.

남해, 해상순국지 조형물 설치

경남 남해군도 지난 17일 수개월간의 연구지원 끝에 임진왜란 마지막전투인 노량해전에서 전사한 이충무공의 순국 해상지점을 밝혀내고 대대적인 개발계획을 발표했다.

남해군에 따르면 임란 당시 전투상황과 조수, 지형지물, 이충무공의 전략.전술,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의 문헌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현지조사를 거친 결과 고현면 차면리 관음포해안 이내기끝과 어서리끝 사이의 해상에서 순국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남해군은 이날 순국 해상지점에서 조사단 등이 참가한 가운데 19일 순국해역을 표시하는 부표를 설치하고 조명 연합 수군 위령제를 실시했다. 남해군은 이충무공의 업적을 영원히 전승하고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이충무공 순국해역 부표설치 지점에 충무공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영구 조형물을 설치할 계획이다.

통영, 한산대첩 세계화

이미 지난 9일 실물크기로 한강 이촌지구에 복원돼 전시됐던 거북선을 통영 한산도로 옮기겨 온 통영시는 거북선 이미지 선점 작업의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다.

통영시의 거북선 이전사업은 진의장 통영시장이 수개월 전부터 통영시 한산대첩축제의 세계화 작업 일환으로 수차례 서울시에 요청한 것을 서울시가 받아들여 성사된 것.

통영시가 거북선을 옮긴 것은 한산대첩의 세계화를 위한 시작 작업에 불과하다.
이미 역사성을 토대로 한 세계적 관광상품화 작업을 시작했다.

지난해말 기존 사단법인 한산대첩기념제전위원회를 과감히 해체하고 대첩의 역사적 의미를 강화하고 위상을 높이기 위해 재단법인 한산대첩기념사업회를 새롭게 창립했다.

시는 또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1백50억원의 예산을 들여 한산대첩 전적지가 내려다 보이는 정량동 망일봉에 한산대첩 승전을 기념하는 시민공원을 조성, 대형 충무공 동상과 더불어 한산대첩 시뮬레이션관. 전통병영체험장 등을 건립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산대첩의 주력 전선이었던 거북선 및 판옥선을 건조해 체험관광상품화 할 계획으로 30억원의 예산을 들어 거북선 1척과 판옥선 1척, 척후선 5척을 실물크기로 제작하기로 했다.

이처럼 한산대첩의 세계화 전략 사업에 대해 진의장 통영시장은 “한산대첩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려 민족적 자긍심을 고취하고 기념축제의 세계적 관광상품화를 통한 해양관광휴양지로서의 통영이미지를 부각시킬 것이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 안방극장을 점령했던 사극 ‘불멸의 이순신’의 경우 시청률이 40%에 육박하면서 전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덕분에 드라마 세트장은 전국에서 몰려 든 관광객들로 북세통을 이루고 있다. 전라좌수영과는 아무런 관련성도 없는 부안이 전라좌수영으로 인식되고 있는 실정이다. 위인을 통한 지역 마케팅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김태성 시민협 사무국장은 “여수시도 임진왜란과 거북선 관련 역사문화 유적의 체계적인 보존 관리대책이 필요할 것이다”고 지적하고 “임란유적을 지역 관광과 연계해 개발하는 정책 추진이 필요할 것이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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