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투데이] 여수산단 노사 대립‘비상’
[호남투데이] 여수산단 노사 대립‘비상’
  • 남해안신문
  • 승인 2005.11.1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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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인케미칼·남해화학·GS칼텍스 등 갈등 첨예
김훈 기자 macculli@honamtoday.co.kr


여수국가산단 입주업체들의 노사 충돌이 점차 확산돼 비상이 걸렸다.

한국화인케미칼 노조는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15일 현재 12일째 총파업에 나서 6개 단위 공장 중 2개 공장만 가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노조는 물가상승분을 감안해 9.3%의 임금 인상을 주장하는 반면 사측은 지난 해에 비해 적자폭이 크고 앞으로 2~3년간 적자폭이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고 보너스 200%, 임금 5% 인하를 노조측에 요구, 팽팽히 맞서고 있다.

사측은 노조의 총파업에 직장폐쇄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사태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남해화학 노사는 단체협상 합의 내용의 이행 여부를 놓고 충돌을 빚고 있다. 노조원 30여명은 15일 오전 회사 본관을 점거하고 ‘단체협상 이행’을 주장하며 농성 중이다.

노조는 “장기 근속자에게 금 등의 기념품을 주기로 한 지난 해 단체협상 합의 사항을 구조조정이라는 명분으로 철회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합의 사항 이행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대해 남해화학은 “회사는 뼈를 깍는 고통을 감수하고 전 분야에 걸쳐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개선을 하고 있다”며 “장기근속자에게 주기로 한 기념품 등을 축소해 전체 직원에게 그 혜택을 주자는 것이지 합의 사항을 철회한다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GS칼텍스는 내년 공장 증설을 앞두고 여수건설노조와의 힘겨루기 양상을 보이며 충돌이 잦아지고 있다.

특히 GS칼텍스가 사내 협력업체들에게 건설노조와의 임금 교섭을 직·간접적으로 관여해 교섭 자체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여기에 최근 여수건설노조가 여수산단 노무관리팀에 의해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노조 무력화’ 문건을 공개함으로써 첨예한 대립을 하고 있다.

GS칼텍스의 과잉통제도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 최근까지 건설노조원들의 노조 조끼 착용을 금지하고 휴대폰 사용을 원천적으로 금지해 인권 침해 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여수시 관계자는 “GS 파업 이후 노사 대립이 단순한 임금문제 차원이 아니라 자존심 때문에 빚어지고 있다”며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노사가 성숙한 자세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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