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남일보] "통합론 끝장토론 해보자"
[광남일보] "통합론 끝장토론 해보자"
  • 남해안신문
  • 승인 2005.11.1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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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민주 광주.전남의원들...지역정치권 돌파구 모색
최근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통합론이 급부상하고 있는가운데 양당의 광주·전남 의원 6명이 오는 16일 서울 모처에서 회동을 갖고 현 정국을 돌파할 묘안을 찾는 `끝장토론'을 벌이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 의원들은 이날 수도권 모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한 뒤 만찬을 함께 하며 시간도 주제도 제한 없는 토론을 벌일 예정이어서 정가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모임에는 열린우리당은 유선호(영암·장흥), 염동연(광주 서갑), 주승용(여수 을) 의원이, 민주당은 김효석(담양·장성·곡성), 최인기(나주·화순), 이정일(해남·진도) 의원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당초 지난 주에 회동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일부 의원의 해외방문 일정 등을 감안, 이번 주중으로 조정했다.

주승용 의원은 “이대로는 안된다는 위기의식에서 출발, 과연 지역을 위한 길이 무엇이고, 지역민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허심탄회하게 얘기해 보자는 것일뿐”이라며 인위적인 정계개편 등의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주 의원은 “양측 모든 의원들이 함께 하면 좋겠지만, 그럴 경우 속내를 털어놓고 진지하게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데 어려움이 클 것으로 보고, 우선 가까운 의원 6~7명으로 제한했다”고 밝혔다.

모 의원 측근은 “의원들이 골프회동으로 시작해 하루종일 함께 하면서 그동안 통합과 관련, 가슴에 담아왔던 얘기들을 풀어낼 것으로 본다”며 “이 모임은 양당 지도부가 공식적으로 통합을 추진하지 못할 경우 이른바 `제3 지대'에서 논의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즉, 이들 모임은 양당 호남의원들과 수도권 의원들 상당수가 희망하는 통합론에 군불을 지펴 양당 지도부를 압박, 공식적인 채널이 가동되도록 힘쓰고, 그래도 공식적인 채널이 가동되지 않을 경우 당 밖에서 이를 추진하는 결사체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들은 특히 지금까지는 서로가 정치적 상황과 양당의 입장을 생각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자제해 왔지만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절박함도 내비치고 있다.

주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사실 호남지역에서야 양당 중에 어느 당이 이기든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하고 “지방선거 전에 통합작업을 구체화하지 못해 수도권에서 민주개혁세력의 기반이 밀려나면 끝장”이라고 역설했다.

위기 때마다 정치적 돌파구를 마련하고 강력한 추진력을 보여준 광주·전남 지역민들을 대변하는 선량들이 이번 모임을 통해 그동안의 분열상을 척결하고 민주개혁세력 결집의 단초를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성오 기자 solee@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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