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 노조 무력화 조직적 개입" 주장 파문
"여수산단, 노조 무력화 조직적 개입" 주장 파문
  • 강성훈 기자
  • 승인 2005.11.09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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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부당노동행위 실태 문건 공개
조끼착용금지, 열성 조합원 명단 공유 등 구체화
노조, 34개 원청회사 검찰 고발 계획
   
사측의 공모에 의한 조직적인 부당노동행위가 여수산단 노사불안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문건이 공개돼 파문이 예상된다.

민주노총은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입수한 ‘club project경과보고’에 따르면 여수산단 입주업체들이 조직적으로 건설노조를 와해시키고자 하는 내용들이 확인됐다”며 고발조치 등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이 공개한 22페이지에 이르는 문건은 건설노조를 언급한 CLUB의 동향, 상반기 중점추진활동 진행현황, 활동분석, 하반기 중점추진활동, 신규 투자사업계획, 공장장협의회 건의사항 등으로 나뉘어 동향 분석에서부터 대응책까지 구체적인 사항들을 담고 있다.

민노총은 “건설노동자에 대한 조직적 대응이 미흡하다고 지적하면서 특히 광양과 포항 원청사는 포스코가 주류인데 포스코는 자회사 확보로 건설노동조합 대응에 소극적이라고 지적하기도 하는 등 여수산단지역의 대규모 분규의 원인이 되는 강경투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노조에 대응하기 위해 상용화하는 직원들을 우호세력으로 철저히 관리하는 등 정규직화가 노조약화의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건에 따르면, 34개 원청사들은 정기회의와 부문별 회의를 통해 올해 초부터 노조 조끼 착용금지, 하청 협력업체 사장단 교육을 비롯한 6가지 행동을 공동으로 하기로 결정했고, 실제 현장에서 이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더욱이 결정된 내용을 회사별로 진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점검도 진행토록 했으며, 열성 조합원에 대한 명단을 공유하는 등 80년대 노조탄압의 수단이었던 이른바 블랙리스트 작업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하청사의 임․단협 안을 원청사가 검토하고, 원청사의 지시에 따르지 않는 하청 업체에 대해서는 산단내의 원청사가 공동으로 입찰에 제한을 두기로 하는 등 하청업체의 임․단협에 노골적으로 개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민노총은 “문건에서 드러났듯이 사측의 공모에 의한 부당노동행위가 조직적으로 저질러진 결과 여수산업단지의 노사관계는 극히 악화되어 지속적인 노사불안의 원인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공장장 협의회는 친목단체이지 현안에 대해 대응책을 마련하는 성격의 조직이 아니다”며 “어떻게 작성된 문건인지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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