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이날 공항에서 미 해군정보국의 기밀을 넘겨준 백동일(57) 전 예비역 대령과 `눈물의 상봉'을 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의 소회를 밝혔다.
김씨는 이날 귀국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자신을 위해 애써준 국민 여러분께 감사 드리며, 앞으로 나라를 위해 보탬이 되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나라에 대해 서운함은 없으며, 오늘 이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도 '국민의 사랑' 때문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이번 방한 기간 부인 장명희(61) 여사와 함께 부모 묘소 참배에 이어 김수환 추기경과 김대중 전 대통령 등 각계 원로들을 만나고, 연세대ㆍ한양대 등에서 특강도 벌일 예정이다.
그는 방한 첫날 인천 모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고 이튿날인 7일 전북 익산 영묘원에 안치된 부모님 납골당을 찾아 성묘한 뒤 8일에는 김수환 추기경과 조용기 목사를 만난다.
특히 김씨는 이날 대통령 후보 시절 미국 집을 직접 방문해 용기를 북돋워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자택을 찾아 감사인사를 드릴 예정이다.
한편 김씨는 오는 12일 고향인 여수를 방문, 가족과 친지들을 만나 시제를 지낸 후 모교인 여수서초등학교 등을 둘러 보고 고향 방문 환영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환영행사는 14일 오후 4시 30분 김충석 시장을 비롯, 국회의원, 각 기관,단체장,시민,학생 등 1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김씨는 2박3일간의 일정을 마친뒤 상경한다.
김씨는 1996년 9월24일 미국 해군정보국(ONI) 정보분석가로 일할 당시 기밀문서를 유출시켰다는 혐의로 1997년 7월 징역 9년과 보호관찰 3년을 선고받은 뒤 9년여간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지난달 27일 형집행정지로 석방됐다.
미국 국가기밀 누설죄로 8년간 복역했다가 최근 자유인이 된 로버트 김(65·한국명 김채곤)이 오는 12일 고향 전남 여수를 방문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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