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방송, 책에 담았어요, 함께 나눌래요”
“20년 방송, 책에 담았어요, 함께 나눌래요”
  • 강성훈 기자
  • 승인 2005.10.28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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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종 피디의 이색 출판기념회 ‘눈길’
   
▲ 방송생활 20년을 정리하는 책을 낸 오병종 피디. 오 피디는 자신의 글의 중심에는 어머니와 아내가 있다며 책을 전달했다.
“20년 방송생활, 작은 책에 담았습니다. 함께 나누시죠”
20여년의 회사 생활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 지인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려는 이색 출판기념회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여수MBC 오병종 프로듀셔의 에세이집 <오 PD! 뭐하세요?>출판기념회가 지난 22일 여서동 파티랜드에서 열렸다.

“화환은 사절하고 대신 쌀로 보내주시면 복지관에 전달해 이웃들과 함께 나누는데 사용하겠습니다”며 초대장을 통해 이색 제안을 던진 오피디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다.

오병종 PD는 85년 여수MBC에 입사해 제작팀장, 심의실장 등을 역임하며 방송국에서 잔뼈가 굵은 방송인이다.

20여년간 전국MBC라디오 작품 경연대회 장려상, 은상, 금상 등을 휩쓸며 제작 능력을 인정받았고 올해는 방송인들의 가장 큰 영예인 한국방송대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바쁜 방송생활 가운데도 여수시민모임협의회 감사, 여수산악자전거 동호회 회장, 여수시 지역혁신협의회 위원 등 다양한 사회활동을 전개 중이다.?

   
▲ 이번에 출간한 ‘오 PD! 뭐하세요?’ 책 표지.
이렇듯 화려한 20여년의 방송생활도 오PD에게는 “지역 방송 프로듀서로서 문화 지킴이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는지를 돌아보게 하는 개인적인 기록일 따름이다”

하지만 20여년만에 자리한 지인들과의 나눔자리는 행복하기만 하다.
이런 오PD의 행복함을 아는지라 축하도 각양각색이다.

먼저 오피디에게 올해 한국방송대상의 영예를 안겼던 ‘안다니 양반’의 축하 전화가 이어진다.

“전남 동부권서 가장 무서워한다는 나요, 추카 할라고 전화했는디 잘 연결됐는지 모르것네. 오부장 그 냥반 언제 책을 썼는지 모르것네. 사투리 풍자키로 하고, 안다니 행사 함시로 시사 풍자네 패러디로 그동안 우여곡절 많았제. 언론중재위원횐가도 두 번이나 가고, 국제전화로 전화쎄 많이 나오것네. 오부장헌티 청구를 해야 쓰나...”

기념회 장에는 이내 웃음이 쏟아지며 축하 박수가 이어진다.
이어서 강병철과 삼태기 멤버였던 이종근씨가 삼태기 메들리로 흥을 돋우고, 진옥 스님과 대학시절 은사였던 박준근 전남대 농생대 학장, 한창진 여수시민협 상임대표의 축사가 이어지면서 기념회 장의 축제마당은 무르익는다.

정성껏 만든 책이 어머니와 아내에게 전달되고, 어머니와 아내는 삶의 노력을 기리는 목걸이와 넥타이핀을 건넨다.

조카의 시낭송, 오PD가 제작했던 프로그램들과 방송생활 20년을 돌아보는 짧은 동영상이 흐르면서 축하의 자리는 정점으로 치닫는다.

“기쁨 함께 나눠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한 걸음 더 내달리는 노력으로 나눠 주신 기쁨 배로 돌려 드리겠습니다”는 오PD의 인사말이 정겹기만 하다.

이번에 펴낸 <오 PD! 뭐하세요>는 5부로 구성됐다. 라디오와 텔레비전 특집 프로그램 제작기, 인물 다큐멘터리, 10여년전 여수지역 섬들 돌아보며 기록했던 <섬, 섬사람>다큐멘터리, 그리고 개인적인 삶의 흔적들을 담아 냈다.

20년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아낸 것이다. 왁자지껄하던 축하장은 오PD의 모습이 클로즈업되며 이제 막을 내리려 한다.

“방송생활 20년의 정리는 또다른 미래를 여는 하나의 디딤돌이 될 것이다”며 웃음짓는 오PD에게서 진한 사람냄새가 묻어난다. 축하꽃 대신 나눌 수 있는 쌀을 보내달라고 부탁했던 오PD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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