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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순천시장 뇌물 대신 챙긴 브로커 구속
[CBS] 순천시장 뇌물 대신 챙긴 브로커 구속
  • 남해안신문
  • 승인 2005.10.22 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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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직원 근무복 납품 대가로 순천시장 전 비서실장 류모씨(41 구속)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가 구속됐다.

이 피의자는 또, 제3자가 순천시장에게 뇌물로 전달해 달라고 준 돈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광주지방검찰청 순천지청은 20일 D건설 주식회사 대표이사 겸 H주식회사 순천여수지사장 조모씨(39)를 뇌물 공여 및 제3자 뇌물 취득 혐의로 구속했다.

조씨는 지난 2003년 8월 서울시 성북구 성북 2동 시중은행 지점에서 재단법인 '뿌리 깊은 나무' 이사장 차모씨로부터 순천시장에게 주는 돈임을 알면서도 5천만원을 송금받은 혐의이다.

차씨는 순천시가 이 재단에 박물관 건립 비용 21억원을 지원해 준 것에 대한 사례와 앞으로도 박물관 건립과 관련해 낙안읍성 내 본인 소유 토지를 순천시가 매수해주고 박물관 추가 신축 지원 등 행정 지원을 해 달라는 취지로 돈을 보낸 것으로 드러냈다.

조씨는 순천시로부터 보조금을 받아 박물관 사업을 하려는 차씨에게 접근한 다음 보조금을 얻어 박물관 신축 공사를 하게 되면 조씨 자신이 시공하기로 하고 차씨와 함께 순천시장을 만난 것으로 밝혀졌다.

조씨는 차씨가 박물관을 세우려하지만 순천시와 잘 협조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했다.

조씨는 현금으로 인출한 5천만원의 사용처에 대해 "갖고 있다보니 모두 소비하게됐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조씨 변호인은 법원의 영장 실질 심문에서 "차씨와 많은 금전거래를 해 차마 부탁을 거절하지 못했고 운영하던 건설사의 자금사정이 어려워 운영 자금과 개인 용도로 이 돈을 사용한 것"이라고 응수했다.

또한 "차씨의 뇌물 전달 부탁을 받고 거절했지만 차씨가 일방적으로 송금하는 바람에 이같이 됐다는 것"이다.

조씨는 지인의 누나인 차씨를 10여년전부터 알고 지냈다.

조씨는 그러나 박물관 건립 보조금을 받도록 순천시장이나 류씨에게 청탁한 사실이 전혀 없으며 차씨로부터 송금 받은 사실도 이들에게 말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뿌리 깊은 나무' 재단은 지난 2003년 1월 순천시에 "박물관 건립 부지는 재단에서 구입하되 박물관 건립 비용은 순천시에서 부담한다"는 요지의 '뿌리 깊은 나무 박물관 이전 설립 의향서'를 제출했었다.

이어 같은 해 5월 순천시가 박물관 건립비 21억원을 부담하고 재단은 박물관 부지 4천평(전시유물 2천 100점) 구입 비용을 부담하기로 하는 '뿌리 깊은 나무 박물관 유치 계획'이 확정돼, 21억원을 무상 지원받게 됐다.

검찰은 "보강조사를 위해 출석을 요구했지만 조씨가 불응하고 잠적한데다 차씨와 수 차례에 걸쳐 만나거나 전화해 차씨를 회유하는 등 뇌물 사건 관계인의 일반적 행태를 그대로 보여줘 구속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영장에서 강조했다.

이와함께 순천시청 직원 근무복과 관련해서는 지난 2002년 12월의 최초 납품 단가인 1억 6천 872만 8천원(천 288벌)의 10%인 천 700만원을 리베이트 명목으로 류씨에게 전달했다는 것이 검찰의 입장이다.

조씨는 근무복 원단에 대한 독점 판매권을 갖고 있었기때문에 전자입찰에 참여해 낙찰받았다.

검찰은 천 700만원을 건넨 날이 근무복 납품액을 순천시로부터 송금받은 당일인 점과 이 돈을 빌렸다고 주장하는데 따른 차용금임을 입증할만한 자료를 전혀 제출하지 못하고 있는 점, 그리고 금품 수수 시점에 차용하거나 변제할만한 특별한 사정이 없었다는 점 등에 비춰 단순한 사교적 의례라고는 도저히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고영호 : newsma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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