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정책 차별화 급선무
관광정책 차별화 급선무
  • 강성훈 기자
  • 승인 2005.10.21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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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건 개발보고서 실효성 거의 없어
여수시가 추진중인 관광사업 전략의 재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역사성과 천혜의 자연을 고스란히 간직한 도서지역 관광개발로 시선을 돌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남도가 최근 도내 시군 관광개발과장 회의를 통해 관광산업의 중복 투자 방지책의 일환으로 시군간 관광산업의 유사 중복투자 사업에 대해서는 예산지원에서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밝힌 중복 사업 가운데 여수시가 추진중인 공룡화석지, 거북선 시설 관련, 마리나 시설 등 대부분의 사업이 타 시군과 중복되고 있어 여수시의 관광정책의 제고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사업계획 수립시 인근 시군 관광개발 유사 사례를 조사 후 추진하도록 하고 사업 추진시에도 시군간 협의체를 구성, 정보교환 등 사전 조율을 거치도록 협의가 이뤄졌다.

현재 시군에서 관광사업을 구상 중이거나 계획 중인 사업은 공룡화석지와 거북선 시설관련, 최근 부각되고 있는 마리나 시설 관련 사업 등이다.

또 유사 관광사업 추진시 해당 시군 요청으로 도에서 적극적인 중재조정역할을 수행, 효율적인 예산집행과 경쟁력 확보로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로 했다.

이처럼 기존의 여수관광정책이 타 지역과 차별화되지 못한 정책으로 일관하면서 해양관광도시를 내세우는 도시발전 전략마져 더 이상의 비젼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승곤 경희대 관광학부 교수는 19일 여수시민협이 주관한 여수의 관광 자원과 유치 방안에 대한 시민토론회에서 “관광개발을 포함한 여수지역개발 보고서가 십여건 이상 넘고 있지만 가시적이 성과가 없다”고 밝혔다.

또 “각 지자체에서 용역으로 실시한 관광개발계획은 조건이 비슷한 지역에서 아주 흡사한 계획이 대부분이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여수지역 성장을 위한 관광전략으로 “여수의 이미지 제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이미지 속성을 제거하고, 시와 시민단체, 기업이 참여하여 아름다운 여수 미항 살리기 운동 전개, 개발 우선주의가 아닌 ‘절제된 디자인으로 도시만들기’, 자치단체의 전문가그룹 확보를 통한 중앙정부와 협조체제 구축”을 제안했다.

이와 관련 이덕순(한영대학, 관광과) 교수는 “더 이상 스쳐가는 관광정책이 아닌 머물러 가는 관광정책이 되기 위해서는 여수지역의 풍부한 자원인 섬지역 관광개발로 눈을 돌려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여수는 317개의 도서지역을 보유하고 있다. 연륙도서3, 유인도 46, 무인도 268개에 이르고 있다. 여수지역의 섬은 역사성과 천혜의 절경을 함께 갖춘 자원으로 그 개발 가치 또한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개발소외 지역으로 전락하면서 인구감소로 유인도서의 무인도서화가 급격히 이뤄지고 있고, 도서지역이 안고 있는 문화유적 또한 소실되면서 그 가치를 잃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비근한 예로 최근 해양수산청이 거문도 등대 보수 공사를 진행하면서 역사적 가치를 파손했다는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보다 체계적인 관광개발 정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대목이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여수지역의 관광정책이 더 이상 즉흥적이고 타지역과 유사한 개발정책으로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며 “차별화된 관광정책 추진이 절실하고 우수한 도섬지역 관광자원이 그 중심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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