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사법 제정, 여순사건 재조명 기회”
“과거사법 제정, 여순사건 재조명 기회”
  • 박태환 기자
  • 승인 2005.10.13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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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일 <여순사건 57주기 행사위원회 상임위원장>
   
오는 19일이면 현대사의 비극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여순사건이 발생한지 57주년이 된다. 특히 올해는 과거사법이 제정되면서 여순사건과 관련한 각종 행사들이 갖는 의미도 남다르다.

여순사건 57주기 행사위원회 이영일 상임위원장(여수지역사회연구소장)으로부터 여순사건 57주년 행사가 갖는 의미를 들었다.

지난 5월 과거사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과거사법이 통과된 이후 처음으로 맞는 여순사건 행사다. 이번 행사가 갖는 의미가 예사롭지 않을 것 같다.

여순사건의 경우 우리나라의 현대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육지부에서 일어난 모든 양민학살 사건에 연관이 되어 있을 정도다.
광주나 공주, 전주, 대구, 대전 등 11개 형무소에서의 학살 사건도 여순사건이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단일사건으로 이 처럼 전국적인 사건은 없었다. 그러나 80년 광주나 제주 4?3 처럼 역사적 재조명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5월 3일 과거사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대한민국 최초로 국가기구에 의해 여순사건을 다시 규명하고 진단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아직 짊어지고 갈 과제는 많지만 올해 행사를 토대로 여순사건을 제대로 조명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자 한다.

더구나 과거사법의 제정으로 유족은 물론 진상규명을 요구해 왔던 시민사회단체 진영도 자신감을 얻고 있다.

이번 여순사건의 행사의 시작이 대구에서부터 시작한다. 이 것이 같는 의미는 무엇인가.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여순사건은 여수와 순천만의 사건이 아니다. 우리나라 현대사에 얼룩진 학살사건의 뒤에는 모두 여순사건과 연관이 있다.

특히 탐욕과 증오심으로 가득찬 세상에 생명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2004 년 3월 1일 지리산 노고단에서 출발한 생명평화탁발순례가 벌써 20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생명평화전국대회가 오는 15일부터 16일까지 대구에서 열린다. 대구는 한국 근대화의 역사에서 ‘수혜’와 ‘소외’가 교묘하게 얽혀있는 영남권의 중심도시이다.

이 생명평화대회에 여순사건을 홍보하는 회화작품을 전시하게 된다. 이를 통해 여순사건의 역사적 진실을 찾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번 여순사건 주기에는 어떤 사업들이 진행되는가.

우선 전국적으로 진행되는 공동사업이 있다. 대구 생명평화대회를 시작으로 16일부터 25일까지 여수와 순천 광양 구례 고흥에서 여순사건을 담은 거리전시회가 이어진다.

또 17일부터 21일까지 전교조와 함께 여순사건에 대한 공동수업이 진행되고 18일에는 여서동 여문공원에서 여순항쟁 27주기 문화제전이 열린다.
19일에는 광양 유당공원에서 합동위령제가 22일에는 여수 순천 광양 고흥 구례 등의 전적지와 학살지를 찾는 도보 역사순례가 진행된다.

지역별로도 사업이 진행되는데 여수지역에서는 17일 한국사회에서 과거청산이 가지는 혁사적 의미를 주제로 학술세미나가 열린다.

19일에는 추모 풍물극과 평화인권예술제가 20일부터 22일에는 제 3회 여수인권영화제가 학동 청소년 수련관에서 개최된다. 21일에는 국가인권위원회 안종철 박사를 초청해 여순사건의 현대사적 의의를 주제로 한 미항여수아카데미가 진행 될 것이다.

순천에서는 22일 팔마종합운동장에서 여순항쟁 위령탑 착공식이 열리고 이에 앞서 20일에는 제노사이드 인권평화학교가 21일에는 순천대에서 역사강좌에 열린다.

광양에서도 17일부터 21일까지 민간인학살 사진 전시회가 시내 곳곳에서 열리고 구례에서는 17일 유족증언을 비롯한 역사강좌가 18일 구례장터에서 사진전시회가 계획되어 있다.

고흥은 23일부터 25일까지 여순사건 역사적 재조명전 및 사진전시회가 녹동선착장과 고흥읍KT앞, 군청앞에서 잇따라 열리고 고흥지역 양민학살 피해실태조사 자료집이 발간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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