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적 합의 이끌 명분 만들어라
국민적 합의 이끌 명분 만들어라
  • 서선택 기자
  • 승인 2005.10.06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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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의 편지] 서선택 <편집위원장>
우리 인간에게 삶을 이어가야 할 목적성 물음이 주어진다면 가장 먼저 떠 오른 것은 무엇일까. 필자는 서슴없이 희망이라고 대답할 것 같다.
그렇다면 여수시의 지속성을 묻는다면 대다수 시민들은 희망이 있는 도시로 말할까.

아마도 많은 시민들은 세계박람회를 말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 세계박람회는 어느덧 여수시민들의 희망으로 자리잡았음이 분명하다. 필자는 난생 처음 해외를 나갈 수 있는 영광을 안았다.

그것도 기자생활 16년만에 국민의 혈세로 나갔다는 것에 자랑할만하다고 생각한다.

지역신문 지원법에 본지가 선정돼 여수시의 희망을 가름해보기 위해 일본 아이치 박람회 취재를 요청한 결과 조건부 승인을 받은 것이다.

물론 농땡이 취재로 결과물이 부실할 경우 비용은 받지 못한다.
출발 전 해외 취재경험이 부족한 본지로써는 결과물에 대한 자신이 없어 수 백만원의 적자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출국 전 한번도 해보지 않은 수속절차, 숙박섭외 등도 걱정거리였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일본말도 못하는 촌놈들이 제대로 잠이나 청할 수 있을 지에 대해 고민했다.

그러나 일본 현지에 도착해 박람회 운영진을 만나고 나서부터 쓸데없는 걱정이었음을 알았다. 박람회장의 국제 프레스 센터 안내요원의 친절은 감동 그 차체였다.

대회 운영진의 친절은 어느새 내 자신을 초라할 뿐 아니라 우쭐한 느낌까지 들게 했다.

본론부터 말하자면 우리가 박람회를 유치할 경우 전 세계인을 초대 할만한 역량이 될 수 있을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필자는 4박5일 동안 아이치 박람회를 취재하고 돌아온 후 기자로써 무거운 책임감과 애향심과의 갈등으로 정신적인 고통을 받고 있음도 시인하지 않을 수 없다.

솔직하게 말하면 현재 전략대로의 박람회 유치는 지역적으로는 개발이라는 콩고물을 얻을 수 있지만 국가적으로는 매국노라는 멍에를 뒤집어쓰게 될 것이 자명하다.

더욱이 지금의 계획으로는 참여정부가 박람회 개최에 따른 기대효과와 매력을 못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2012년 세계박람회의 유치가능성은 정치적인 효과를 통하여 따내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추진위는 언론을 동원해 ‘왜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갗를 외칠 것이 아니라 나설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 나아가야 한다.

결국 전남동부권과 경남서부권의 광역도시의 주춧돌을 명분으로 박람회를 유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정치권이 국민적 동의를 받을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 설득력을 얻을 것으로 본다.

더욱이 국가의 국토균형발전의 밑그림 속에서 박람회 유치 전략의 틀을 짜야 한다.

지금처럼 여수가 발전해야 한다는 억지행정식의 논리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특히 정치적인 부담을 덜어주지 않는 이상 정부가 천문학적인 예산을 쉽게 투자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반문해봐야 한다.

참여정부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도 모든 것을 감수하며 세금을 더 올릴 정도로 힘든 상황에서 박람회를 위해 1조 5000억원을 투자 할 것인지도 한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2007년 BIE실사단이 오기까지 정부와 실질적인 논의를 통해 박람회 유치의 깃발을 올려야 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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