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에서 음악과 함께하는 가을맞이
산사에서 음악과 함께하는 가을맞이
  • 강성훈 기자
  • 승인 2005.10.04 2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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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면 용문사서 9일 산사음악회
포크송 등 현대·전통음악 선 봬
   
▲ 여수지역 최고의 사찰로 알려진 화양면 용문사에서 9일 오후 6시 산사음악회를 준비해 지역민들에게 불교 문화를 접할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가을이 오는가 싶더니 어느새 가을 중턱인 10월이다.

귀뚜라미 울음소리와 낙엽 구르는 소리가 가을을 말해주고, 온 산은 단풍으로 뒤덮이며 폭염과의 치열했던 한판싸움의 생채기를 드러낸다. 생채기는 때로는 붉기도 하고 때로는 샛노랗기도 한 이상야릇한 기운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유혹한다.

이렇듯 가을이 깊어가는 가운데 산이 뿜어내는 청명한 기운들을 연주할 작은 음악회가 마련된다.

청경 소리도 아닌 것이 도심의 시끌벅적한 딴따라 소리도 아닌 것이 일상에 지친 이들의 가슴을 끌어 안아주기에 충분하다.

하늘의 별과 달이 무대 조명이 되고, 사람과 더불어 꽃과 나무가 관객이 되는 산사음악회. 여수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무대다.

화양면 용문사에서 오는 9일 오후6시 고즈넉한 대웅전 마당에서 지역민이 함께하는 음악회가 펼쳐진다.

이번에 마련한 산사음악회는 용문사가 사찰의 정비를 마치고 사찰이 단순히 종교적 의미로서가 아니라 지역민들에게 불교문화를 접할 기회를 제공코자 마련된 것.

김성녀, 이동원을 비롯해 불교방송에서 음악을 가르치고 있는 정율 스님 등 포크음악에서부터 국악과 현대음악이 어우러진 다양한 선율을 연주할 계획이다.

산사음악회는 가을음악회의 한 장르로 자리잡다시피 하면서 전국의 유명사찰마다 각양각색의 산사음악회를 준비중이다.

실내보다는 툭 트인 도량의 마당과 산 언덕 등에서 펼쳐지는 산사음악회는 전국을 찾아다니며 음악에 빠져드는 마니아들이 생길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사찰에 따라 프로그램도 다양해져 일반인이 함께 어우러져 자연을 즐기는 하나의 축제로 자리잡고 있다.

화양면 용주리에 위치한 용문사는 조계종 산하 화엄사 말사로 등록되어 있다. 통일신라 효소왕 1년에 창건되었다고 알려지고 있어 여수지역 최고의 사찰로 전해지기도 한다. 과거의 사찰 모습을 찾아 볼 수 없고 최근 들어 새로 건축한 대웅전을 비롯해 칠성각 등 4채의 건물이 있다.

용문사 성문스님은 “사찰을 새로 정비한 것을 계기로 지역민들이 쉽게 불교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코자 음악회를 마련했다”며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선율을 통해 가을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소중한 자리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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