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경찰 학교와 전라좌수영
해양경찰 학교와 전라좌수영
  • 이상율
  • 승인 2005.09.30 10:2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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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의눈] 이상률 주필

6월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에 따라 전남지역으로 이전이 결정된 해양경찰학교 유치를 놓고 도내 지자체들의 유치전이 한창이다.

여수시도 지난 9일 공식적인 유치 입장을 밝혔다. 김충석 여수시장과 추상은 시의회 의장이 해양경찰청장을 방문하고 해양경찰학교는 2012 여수세계박람회의 성공적 유치 기반조성과 영호남의 연결지점인 여수에 유치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여수는 온난한 기후와 리아스식 해안선, 도서, 항만을 고루 갖춘 지역으로 교육훈련의 최적지이고 특히 전라좌수영의 본영으로 우국일념의 역사적 사실이 면면히 흐르는 고장임을 강조 했다. 뿐만 아니라 향후 2012여수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각종 SOC가 확충돼 접근성도 타시도보다 뛰어나며 해양경찰학교 입주시 각종 행정지원 등 인센티브를 제공 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해양경찰의 존속 또는 발전이야 말로 필요성을 넘어 당위성에서 찾을 수 있다. 바다가 전술적 해양이 아닌 자원의 보고라는 측면에서도 해양경찰의 역할이 얼마나 국가의 미래를 담보하는 것인가는 재론할 여지가 없다. 해양 경찰학교는 이에 걸 맞는 우수한 인재를 기르는 요람이다.

따라서 해양경찰학교의 적지는 역사적 배경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애국 애민 했던 조상들의 발자취가 이들의 가슴에 스며들었을 때 경찰이 추구하는 미래지향적 양질의 구성원을 만들어 갈수 있는 것이라고 보면 여수는 최적지이다.

여수는 전라좌수영의 본영이며 삼도수군통제부가 있었던 역사적인 도시다.
임진왜란에 앞서 이 충무공이 오관오포의 장졸들을 임전무퇴의 백전노장으로 훈련시키고 거북선을 창제하였던 고장이다.

난중일기에 보면 임진 2월 8일 이날 거북선(구선)에 쓸 돛베 29필을 받았다. 임진 3월 27일 또한 거북선에서 대포 쏘는 것도 시험하였다. 임진 4월 11일 비로서 배 돛(새로 건조된 거북선에 사용할 돛)을 만들었다. 임진 4월 12일 식후에 배를 타고 거북선에서 지자, 현자포를 쏘았다고 기록한 것으로만 보아도 율곡의 십만 양병설에 자극을 받아 사전 철저한 준비를 해온 유비무환의 정신 교훈을 느끼게 하는 고장이다.

임란 중에는 우수영으로 출동하여 玉浦, 泗川, 唐浦, 釜山 해전에서 일본의 수군을 대파, 제해권을 완전히 장악, 약무호남(若無湖南) 시무국가(是無國家)를 시현한 삼도 수군통제부가 있었던 곳이다. 충무공의 후예를 양성하는데 이처럼 역사적 배경을 두루 갖춘 고장이 얼마나 되겠는가.

지구를 거꾸로 보라는 말이 있다, 그렇게 보면 여수는 세계로 뻗어나가는 관문이다. 따라서 세계를 향한 해양 경찰의 웅지를 기르는 데는 여수만큼의 적지가 없다. 주변에는 섬들이 즐비하고 리아스식 해안을 끼고 있어 실전 훈련을 하는데도 안성마침이다.

“울고 왔다 울고 간다”는 고장이 여수다. 항구도시라는 선입견이 흉흉한 인심을 짐작케 하여 울고 왔다가 정겹고 훈훈한 인심으로 못내 이별이 아쉬워 울고 간다는 고장이다.

순박하고 여리며 투박하면서도 섬세한 여수시민들의 정서가 해양경찰 교육에 지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고장이기도 하다. 지(知), 덕(德), 체(体)를 겸비한 해양경찰의의 산실임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맹모삼천(孟母三遷)이라는 말이 있다. 해양결찰의 맹모삼천은 여수여야 한다.

이제 남은 몫은 여수 시민들의 해양경찰 학교의 이전에 따른 적극성이다.
시장이나 시의회 의장 또는 국회의원에게만 맡기고 있을 것이 아니라 시민 모두가 유치에 열정적인 프러포즈를 해야 할 것이다.
마치 2010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에 보여 주었던 열정을 가감 없이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시민사회 단체, 유력인사 모두가 나서 해양경찰학교의 여수 유치를 위해 한 덩어리가 되어야 한다. 해양경찰학교의 여수 유치는 여수의 공동화 현상을 막을 수 있고 2012 여수 세계 박람회 유치를 위한 시민들의 결속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가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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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소나무 2005-09-30 15:54:53
여수에
해양경찰학교가 있으면
저도 좋아요
하지만
신문의 타이틀인 제목에
웬 해영경찰
정정해 주세요
타이틀만 읽는 구독자들에게
이미지 손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