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대 통합, 여수 발전 담보해야
여수대 통합, 여수 발전 담보해야
  • 이상율
  • 승인 2005.09.15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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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의 눈] 이상율 <주필>
국립 여수 대학교의 통폐합을 앞두고 지역사회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 예사롭지가 않다. 삼려 통합 이전, 국동의 캠퍼스를 이전하려 했을 때 적지를 놓고 여수시, 여천군, 여천시가 팽팽히 맞서 소란스러웠던 것과는 자못 대조를 이루고 있다.

결국 당시 여수시측 인사들의 “파워”(?)에 밀려 지금의 둔덕 캠퍼스로 확정된 것이지만 지역의 백년대계를 놓고는 잘못된 선택이라는 평가를 두고두고 받고 있다. 그만큼 대학의 문제는 심도 있게 다루어야 한다.

지역의 대학발전을 위한 일에는 항상 지역사회가 그 중심에 있었다.
여수수산고등학교, 수산전문대학, 수산대학. 여수대학교로 발전해 나오는 과정에서 지역의 뜻있는 인사들과 관련단체들이 중심이 되어 노력한 결과 오늘의 국립 여수대학교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대학은 각종 학문과 관련된 심오한 학술을 연구하고, 교수와 함께 고급두뇌인 연구 인력은 물론 우수한 인재를 배출하는 요람이기 때문에 대학이 존재하는 지역의 도시발전과는 밀접한 관련이 있기 마련이다.

특히 여수는 국가산단과 석유화학산업, 관광, 농수산 등 다양한 과제를 갖고 있는 지역으로 대학과의 상관관계는 물론 흔히 쓰이는 산학협동이 아니더라도 인구팽창, 도시발전에 크게 기여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도 전남대와 여수대의 통합문제에 있어 겨우 여수시민협이 대등한 통합이 아니라면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을 뿐 지역사회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지역발전에 역행하는 대학 통폐합에 지역사회가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은 직무유기와 같다.

이와 같은 분위기 탓인지 여수대학 당국도 대학 자체 내의 문제인양 치부하고 지역사회의 여론 수렴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수대와 전남대 통폐합에서 지역사회가 철저히 배제되고 있는 것이다.
대학 통합은 양 대학의 경쟁력확보에 있고 질적 발전을 전제로 해야 한다. 그리고 대학의 존재가치가 지역발전의 큰 요체임이 반영되어야 한다.

그런데도 양 대학이 대등한 통합을 전제로 하지 않고 흡수통합의 형태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여수대의 교수평의회나 총학생회가 크게 반발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우려 때문이다. 결국 얼마가지 않아 2개 대학만 존치되는 결과를 빚어 인구 감소 추세와 병행하여 입학생이 줄어 종전의 여수수산전문대 수준의 학생 수 밖에 되지 않는 소규모 대학으로 전락하고 쇠락하고 종국적으로는 문을 닿게 될 것을 염려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라도 시민들은 일방적 통합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어야 한다. 이처럼 대학 통폐합이 양 대학의 경쟁력확보에 있지 않고 질적 향상을 전제로 하지 않는 것이라면 굳이 통폐합을 해야 할 이유가 없다.

전남대와 여수대의 통폐합을 바쁘게만 추진 할 일이 아니다.
대학 당국은 뒤늦기는 했지만 대학 내의 일로만 축소하지 말고 지역사회의 보다 폭넓은 여론 수렴을 통해 흡수 통합이 아닌 대학 간 동등한 조건의 통합, 여수반도의 미래를 담보하는 통합이 되도록 해야 할 책임이 있다.

여수대학은 공론을 통한 시민들의 지지야 말로 통합 추진에 유력한 압력이며 에너지가 된다는 사실도 깊이 인식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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