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년 역사 버린 비굴한 본부를 규탄한다”
“88년 역사 버린 비굴한 본부를 규탄한다”
  • 강성훈 기자
  • 승인 2005.09.15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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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진 여수대 총학생회장
여수대 총학생회가 지난 13일 통합유보를 요구하며 총장실 점거에 나서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고용진 총학생회장을 만나 학생회의 입장을 들어본다. -편집자주-

먼저 학생회측이 요구하는 것은 무엇인가?

원천적으로 우리 학생회는 통합의 유보를 요구한다. 유보는 학내 구성원의 전반에 걸친 의견이다. 우리는 좀더 구체적이고 혁신적인 통합을 바란다. 전남대와의 MOU각서상의 내용을 성실히 이행하고, 형평성에 맞는 조건을 이행하며, 학생 등록금과 복지부분에 있어 명확한 대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보고 유보를 요구한다.

학생회는 통합에 찬성하지 않았는가? 왜 이제 와서 반대하는 것인가?

기존에 우리 학생들이 통합에 찬성했던 것은 통합의 궁극적 목표인 우리 대학의 경쟁력 강화와 동등하고 합당한 조건에서의 통합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게 전제가 되었다. 하지만 이렇게 불합리하고 부당한 통합을 하려고 우리 학생들이 통합에 찬성을 한 것이 아니었다.

지금도 우리 학생들은 통합에 찬성하고 있다. 다만 그 통합이 향후 우리 대학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올바른 대안과 방향을 제시하고 동등한 조건에서만 이루어진다면 언젠든지 통합을 적극 찬성할 것이다..

이미 총장이 학생들의 요구를 받아주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는가?

총장은 학생들의 요구를 받아준다고 구두로 약속을 했었다. 하지만 구두상의 약속은 실현 불가능 한 것이다. 그에 따른 책임 의식이 동반되지 않는다.

이삼노 총장은 구두상의 약속은 스쳐지나가는 약속에 불과 하는 것으로 본다. 현재까지 정황상 그러하다. 그러기에 우리 학생회는 강력히 주장한다. 문서화가 되지 않는 약속은 그 효력을 발휘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여수대 이삼노 총장과 전남대 강정채 총장의 친필 서명이 들어간 문서화를 요구하는 것이다.

현재의 통합 논의에 있어 가장 큰 문제점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시급한 문제점은 형평성이 결여된 통합안이라는 것이다. 여수대학교만이 희생을 강요받고 있고, 전남대학교는 거대한 몸집이 되어가는 통합내용이다. 여수대학교는 간판을 내리고 캠퍼스가 되어버리는 내용만으로도 그에 대한 답은 충분할 것이라 생각된다.

일부 학생들만의 의견이라는 시각도 있다.

당연한 말이다. 어느 집단에서나 찬·반은 갈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집회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해서 일부 의견이라고는 할 수가 없다. 참여하지 않는다고 다수의 학생들이 이런 비논리적이고 형평성에 어긋나고, 졸속적인 통합에 동조하지는 않는다. 우리 학생들이 귀로 듣고 눈으로 보고 있다. 그저 자기 개발과 능력 배양에 우리 학생들이 더 힘쓰는 것이다.

학생들의 입장을 명확히 하기 위해서는 상대 학교인 전남대 총학생회의 의견도 또한 중요하다고 본다. 상호간 통합 문제와 관련해 의견교환은 한 적이 있는가?

다각도에서 서로 협의 중이다. 학생의 입장에서 각 학교에 상호 보완적인 자세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향후 계획에 대해 언급해 달라.

14일 오후 여수 시내에서 가두집회를 할 예정이다. 우리 학생회는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투쟁할 것이다. 우리는 비굴한 방법의 통합으로 얻어지는 시너지효과를 바라지 않는다. 다만 우리 여수대가 작은 학교이지만 88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학우들의 자부심 또한 열정적이다. 이런 것들을 전부 버린 본부를 규탄하며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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