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사업가, 직원 복지에 눈 돌려
한국인 사업가, 직원 복지에 눈 돌려
  • 최진희 시민기자
  • 승인 2005.08.29 0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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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유적지 앙코르 왓이 있는 캄보디아 시엠립에는 2004년 말 이후 계속해서 한국인 관광객이, 전체 관광객 1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는 만큼 현지에 거주하는 한국인 수도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시엠립에 거주하는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가이드업 또는 음식업을 하고 있다. 한국인이 급증한 반면 현지에서 한국어를 구사하는 사람은 극소수여서 한국인 업주들에게 현지인 고용 문제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다들 한국어를 구사하는 현지인을 찾고 있을 때, 현지인을 고용해서 사비로 한국어를 교육시키는 한국인 업주가 등장했다. 가이드업을 하다 최근 한국인 비디오 가게를 겸업하게 된 박정연 사장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봤을 때 지금은 사람에게 투자해야할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문맹률이 높은 나라에 와서 모든 언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사람을 찾는 다는 건 욕심이죠, 제가 채용한 사원은 영어와 태국어로 의사소통 정도는 가능합니다.

언어적인 감각이 있는 듯 해서 교육을 시키고 싶던 중 인근 대학에 한국어 과정이 개설됐다는 소식을 듣고 위탁 교육을 하게됐습니다. 한국어 교육은 특별 보너스인 만큼 일도 더 열심히 하고, 공부에도 열의를 보이는 모습입니다." 라면서 앞으로도 계속 직원 교육에 투자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박 사장의 이런 투자가 효과를 보이자 옆에서 음식점을 경영하고 있는 또 다른 한국인 사장도 직원들에게 영어 또는 한국어 교육의 기회를 주기 위해 위탁 교육 단체를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못 사는 나라에 와서 돈을 버는 만큼, 저희도 이들에게 뭔가 도움이 돼야하지 않을까요? 다음에 우리가 떠났을 때, 사실 이 나라 월급 수준으로 큰 돈을 모을 수는 없잖아요.

그 때 언어라도 제대로 구사할 수 있다면 뿌듯할 거 같아요."라면서 언어교육의 필요성을 얘기했다. 한국어를 제대로 구사하는 직원을 채용하고도 현지임금과 동일한 임금을 제공하던 기존의 업주들과는 달리, 이제는 한국인 사업가들의 미래 지향적인 이미지를 캄보디아 땅에 심어줄 때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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