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사업장 추락사,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행위다”
“국책사업장 추락사,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행위다”
  • 박태환 기자
  • 승인 2005.07.28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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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기봉 건설노조 신임 위원장
   
최근 국도 17호선에서 발생한 인부 추락사, 여수산단 일용직 노동자의 백혈병 사망 등 일용직 노동자들의 사망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여수지역 일용직 노동자들을 대변하는 건설노조 이기봉 신임 위원장을 만나 건설노조의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지난 16일 신임 건설노조 위원장에 당선됐다. 앞으로 건설노조를 어떻게 운영할 계획인가.

최근 건설노조는 전임 위원장의 사퇴로 조직이 흔들렸던 것이 사실이다. 빠른 시일안에 조직은 새롭게 정비하고 더욱 강건한 조직으로 세울 것이다.

이와 함께 건설노조의 특성상 약자들이 모인 곳이다. 건설노조가 요구하는 것은 아주 기본적인 것이다. 이미 단협을 통해 사측이 약속한 사항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미 약속한 것을 사측이 들어주지 않고 있다. 특히 GS칼텍스의 경우 하청업체에 기능공의 임금을 일정수준으로 정하고 그 이상을 주는 업체는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장에서의 비인격적 대우는 비일비재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최근 건설노조의 강경투쟁으로 투자자들이 여수를 기피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투자자들이 건설노조 때문에 여수에 투자를 안하겠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사측이 기본적인 것을 요구하는 단협안에 사인을 해 놓고 이제와서는 약속을 어기고 있다. 이러면서 투자자들이 건설노조 때문에 여수지역에 투자를 꺼려한다고 여론을 만들고 있다.

누구보다도 지역경기에 민감한 사람들이 건설노조원들이다. 그런 사람들이 투자자들을 막으면서까지 투쟁을 하겠는가.

투자자들이 여수에 투자를 기피하는 이유가 건설노조 때문인지 시민들에게 정확하게 알리기 위한 토론회를 제안한다. 공장장협의회와 전문건설업 그리고 시민단체 건설노조가 함께 모여 투자자들이 여수를 기피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한번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 보자.

얼마 전 국도 17호선 대체우회 도로 공사현장에서 교각공사를 하던 인부가 추락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되어 오던 사고다. 어떻게 18m 위 교각에서 공사를 하면서 거푸집에 안전망을 설치하고 공사를 할 수 있는가.

이번 사고 처럼 거푸집이 떨어져 나가면 안전망이 무슨 일을 할 수 있는가. 또 거푸집에 연결된 안전망에 안전벨트를 연결한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크레인이 오기 전에 이미 거푸집의 볼트를 해체하는 작업이 이뤄졌다. 이런 사항은 지금까지 대부분의 교각공사에서 그대로 행해지고 있다.

그만큼 안전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노동부나 산업안전공단은 이 문제를 쉽게 생각하고 넘어가는 것 같다.

실제로 건설노조에서는 노동부와 산업안전공단에 꾸준히 이러한 문제에 대해 개선할 것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이뤄지지 않았다.

어쩌면 이번 사고는 안전관리를 소홀히 한 기업이나 이를 묵인한 관계기관 때문에 발생한 살인행위이다.

마지막으로 지역민들에게 할 말이 있다면.

최근 건설노조의 투쟁으로 투자자들이 여수를 떠나고 있다는 사측의 잘못 된 여론 전달로 지역민들이 건설노조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과 다르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지역경기 상황을 누구보다 먼저 몸으로 느끼는 사람들이 건설노조 사람들이다. 자신이 죽을 짓을 하는 바보도 있는가.

지역경기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건설경기가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노사가 모두 서로를 인정해야 한다. 그것이 서로 상생하는 길이다.

건설노조원들 모두가 지역민들이다. 지역민들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는 그리고 노조의 투쟁을 이해 할 수 있도록 좀 더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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