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프린스호 사고 주민 10명 중 9명 기억
씨프린스호 사고 주민 10명 중 9명 기억
  • 강성훈 기자
  • 승인 2005.07.25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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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민들 이렇게 생각한다]
정부 지자체 예산투자 보전노력 이어져야

여수시민 대다수가 씨프린스호 사고가 인재에 의한 사고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GS칼텍스 씨프린스호 해양유류오염사고 10주년 사업위원회가 지난 23일 발표한 해양환경보전에 대한 시민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민들은 90%이상이 사고에 대해 인식하고 있었다.

또,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기업의 환경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것이다는 인식이 30.1%, 뒤늦은 대피와 과실 때문이라고 답한 시민이 28.9%로 나타나 태풍에 떠밀린 천재였다는 입장(33.3%)보다 크게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역에서 10년 전에 발생한 씨프린스호 해양오염사고에 대한 인지도는 전체 주민의 63.5%가 알고 있음, 대체로 안다 26.5%, 모르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10%로 조사돼 전체 주민의 90%가 해양오염사고에 대한 기억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 인지도 조사에서는 20대 가장 낮게 나타나는 등 젊은 층일수록 인지도가 낮게 나타나 향후 해양오염사고에 대한 예방과 중요성을 위해서라도 이를 제대로 알려내고 인식시키기 위한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고 발생 이후의 방제활동에 대해 묻는 질문에서는 잘 안되고 있다는 응답자가 44.9%, 그저 그렇다 39%로 나타났다. 잘 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의견은 10.8%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돼 대다수가 방제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는 10년이 지난 최근에도 유징이 발견되고 있는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준 결과로 분석된다.

해양오염사고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묻는 질문에는 바다환경의 오염(64.7%), 어민의 피해 (26.1%)로 조사돼 90.8%가 바다환경 오염으로 인한 어민의 피해가 가장 크다는 견해를 갖고 있었다.

반면 간접적인 피해 영향인 기업 이미지 훼손(3.6%), 지역 이미지 훼손2.4%), 관광수입 감소(2%)는 별 영향을 주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이후 대책 수립에 가장 책임있게 노력했던 기관으로는 시민사회단체(35.3%), 어민수산단체(22.5%), 지방자치체(11.6%), 사고회사(8.8%), 국가(6.8%), 정치권(2%) 순으로 조사됐다.

사고 당사자인 회사와 중앙․지방정부 및 정치권보다는 오히려 민간단체들의 노력이 컸다는 평가를 하고 있었다.

특히 사고 회사의 대책과 노력은 8.8%로 아주 낮은 평가를 해 사고 회사의 사고 해결을 위한 노력과 향후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이 절실한 것으로 요구됐다.

사고가 난지 10년이 지난 현재의 해양생태계의 상황에 대해 묻는 질문에서는 좋아지지 않았다가 34.1%, 그저 그렇다가 32.9%으로 나타나 대부분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좋아졌다는 견해는 27.3%에 불과했다.

또한 씨프린스호 사고를 계기로 시민들의 환경인식이 크게 높아졌던 것으로 조사된 눈길을 모았다. 85%에 이르는 시민들이 씨프린스호 사고가 환경인식에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씨프린스호 해양오염 사고를 낸 기업의 향후 역할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지속적인 해양생태계 복원 34.9%, 환경친화적인 설비투자 및 경영 30.1%, 어민 지원 및 어족자원 증식 노력 22.9% 순으로 조사됐다.

끝으로 지역해양환경보전을 위한 우선 과제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정부와 자치단체의 예산투자와 보전 노력 33.7%, 시민․어민 스스로의 해양환경보전 노력 23.3%, 기업의 적극적인 보전활동과 지원 노력 18.1%, 민간환경단체의 시민감시체계 수립 16.1% 순으로 조사돼 중앙정부와 자치단체의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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