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 관광은 사절합니다
패키지 관광은 사절합니다
  • 최진희 시민기자
  • 승인 2005.07.20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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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왔다 가는 것은 방문이지 여행이 아니다.
"싼 게 비지떡이다."
다들 알면서도 조금이라도 싸다고 하면 눈을 돌리게 되는 게 사람들의 심리다.

한국에서 캄보디아 오는 왕복 비행기 값이 평균 70만원 선. 그런데 보통 3박 4일 패키지 관광상품이 70만원 이하로 나온다.

중급 이상의 호텔에서 자고 비행기도 직항을 타고 오는데 그 가격이라면 다들 한 번쯤은 관심을 갖게 될 거다. 물론 오고 갈 때는 전혀 문제가 없다. 문제는 여행 중에 시작이 된다.

여행사에서는 싼 가격으로 손님들을 모은 만큼 짧은 여행기간 동안 그 돈을 다 보충해야 한다. 그래서 호텔 이용 중에도 팁을 강요하고, 식당이며 모든 이용에 있어서 팁을 주도록 권한다.

가이드들이 모든 업소에서 커미션을 받고 있기 때문에 그 만큼의 팁이 나가야 하는 거다. 그리고 승용차 운전기사에게 1인당 10불 씩 팁을 주도록 내정 돼 있다는데, 1인당 10불이면 10인이면 100불이다.

이 나라 공무원 한 달 월급이 30불인데 운전기사가 하루 팁을 100불 이상 받는 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물론 그 돈도 가이드나 회사로 가게 된다. 여행객들에게는 하루 팁으로 걷은 돈을 여행사에서는 운전기사에게 몇 달 월급으로 나눠서 주는 거다.

여행 프로그램이 내실이 있는 것도 아니다. 어느 여행사 프로그램을 봤더니 오전 아홉시까지가 아침식산데 오전 11시가 바로 점심식사로 돼 있었다. 그럼 식사하러 이동하는 것말고 오전에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겠는가?

그리고 쇼핑만 해도 그렇다. 이 나라 전통 재래시장보다는 비싼 쇼핑몰로 데리고 간다. 거기서 현지인들이 사는 몇 배의 돈을 주고 물건을 구입한다.

그래야 또 가이드들에게 커미션이 돌아간다. 동남아를 여행하는 한 사람이라면 다들 한 번쯤은 마사지를 받으러 가봤을 거다. 캄보디아에서 평균 마사지 가격이 전신 1시간에 5불이다.

그런데 패키지 관광객들을 보통 25불 이상을 주고 마사지를 받는다. 그리고 나서 팁을 2불 씩 주라고 강요를 당한다. 거기서도 나머지 돈들은 다 어디로 가겠는가? 패키지 관광이야말로 바가지 관광이다.

요즘은 인터넷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손쉽게 정보를 구할 수 있다. 따라서 가능하면 자유 여행으로 조용히 이 나라를 음미하고 갔으면 한다.

단체관광객들이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이 나라의 생활모습이나 국민성 등에 관심을 갖기보다는 그저 여행 그 자체에 목적을 두고 왔다 가는 모습, 이 나라 사람들 눈에도 별로 좋게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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