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 참 일꾼을 뽑자
내년 지방선거 참 일꾼을 뽑자
  • 김석훈 기자
  • 승인 2005.07.20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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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김석훈 <편집위원, 호남투데이 사회부장>
   
정치 지망생이 오매불망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지방선거가 이제 1년도 채남지 않았다.

내년 5월 30일 치러지는 지방선거는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제외한 모든 선출직은 다 뽑는 날이기 때문에 지망생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에게도 관심이 가는게 사실이다.

이날이야 말로 민주시민들이 정해진 법에 따라 대표를 선택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 투표용지에서 자신이 원하는 후보를 찾아 기표 도장을 찍으면서 긍지와 뿌듯함이 담긴 미소를 지을 수 있는 날이라는 뜻이다.

지금까지 봐온 바로는 대부분 정치 지망생들은 선거기간이 닥치면 시민을 위해 간도 쓸게도 다 빼내어 줄 듯이 행동하고 다닌다.

이른 새벽부터 출근 길에 늘어서서 손을 흔들어 대거나 크게 인사를 하면서 자신들의 겸손함과 사람됨을 시민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난리법석을 떤다.

이렇게 누군가가 시민의 대표로 부름받았다고 치자.
이들은 선출된 이후 어떠한 행보를 보였는가. 모두가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광주 전남의 많은 기관장급 인사들이 임기동안 시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줬던 사례가 많았다.

굳이 나열하지 않아도 선거 이후 선거법위반 사례가 적발돼 사법 당국의 수사를 받는일이 허다 하거나 각종 공사와 납품 비리에 얽매여 수사기관을 제집 드나들듯이 다닌 장들도 많았다. 대부분 측근들이 모든 책임을 지고 영어의 몸이 되긴 하지만 시민들은 그들의 볼썽사나운 모습에 혀를내두른다.

어떤 시민들은 실망이 극에 달해 다음 선거에서는 반드시 올바른 선택을 할 것이라 다짐과 다짐을 하게 된다.

지난 2일 전날 광주 전남에 퍼부운 장맛비로 불어난 물에 농민들이 휩쓸리거나 굿은 날씨속 도심 교통사고로 인해 3명이 목숨을 잃었다. 곳곳에서는 주택이 침수되는 등 서민들이 힘든 장마철을 맞고 있었다. 그러나 3일 박광태 광주광역시장과 박준영전남도지사는 다른 지역인사들과 함께 27홀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겼다.

같은 시간 시.도청 재난부서에서 근무하는 일선공무원들은 현장을 돌거나 비상근무를 하고 있었지만 광역시장과 도지사는 개인적인 운동에 열심이었다.

과연 시민의 선택을 받은 지방자치 단체장으로서 올바른 선택이었나 반문해보지 않을 수 없다.

박광태 광주시장은 지난 6월6일 현충일에도 골프를 쳤다가 구설수에 올랐지만 하필이면 장맛비가 오락가락하며 인명피해까지 발생한 시점에서 또다시 골프클럽을 손에쥐어 눈총을 받았다.

비슷한 상황에서 2일 이해찬 국무총리가 총리실 측근들과 골프를 쳐 전국적인 비난을 받고 있었던것과 비교해 보면 이들의 운동은 단순한 일정으로만 생각키 어렵다. 시민이 고통받을때 함께 해야할 지도자 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은 시민의 기대를 저버린 골프회동이 알려지고도 반성의 기미가 없다. 오히려 측근이나 언론을 통해 일정에 따른? 운동을 한것뿐인데 확대해석했다는 식의 말을 내놓고 있다.?

그같은 항변을 일리 있게 듣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는 이유는 국가적 재난 선포가 내려진상황은 아니었지만 광주 전남에 내린 집중 호우와 이에 따른 사건 사고가 잇따랐으며 결국 선량한 농민들이 사망하는 사태로 까지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같은 상황에서 누가 미연에 방지를 하고 또 누가 이들을 돌보고 책임져야 한단 말인가.

뽑아줬으면 시민의 안녕과 건강을 보장하기위한 노력을 다하던지 거기에 힘이 미치지 못한 다면 흉내라도 내야 지도자의 당연한 모습이 아닌가.

평생 명예가 보장된 직위도 아니고, 다만 선거에 의해서 시민들의 부름을 받고 보장된 몇년의 임기를 채우는 것 뿐인데 선거 시즌만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큰절 잘 하고, 집집마다 잘 찾아다니면 된다는 식의 생각은 이제 버려야 한다.

시민들은 알고 있다.앞으로 선거일 1년전인 바로 지금의 지도자의 모습을 머리에 두눈에 그리고 양쪽 가슴에 새겨 두고 있다는 것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이는 광주시와 5개구청, 전남의 22개 시군의 현직 단체장들 뿐만 아니라 차기 지도자를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마찬가지일 것이다.

지금이 바로 시민의 눈과 귀를 무서워 해야 할때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또 명심해 주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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