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길의 땅이야기] 삼일8-신덕동
[박종길의 땅이야기] 삼일8-신덕동
  • 남해안신문
  • 승인 2005.07.2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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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와 덕대, 석현, 섭도의 4개의 자연부락으로 이루어진 신덕동은 1908년에 그 이름이 처음 생겨났다. 일제의 주도아래 행정구역 개편이 이루어지면서 여러 마을을 통합하여 명명한 대표지명을 가장 큰 마을 덕대마을에 신(新)자를 붙여 신덕(新德)으로 하였던 것이다.

덕대란 땅이름은 전국 여러 지역에서 많이 만날 수 있는 이름이다. 여수시의 덕충동의 옛 이름도 덕대인데 낮은 야산이나 언덕으로 이루어진 지형을 이르며 이 마을에서는 ‘덕대 골’이 변한 ‘떡더골’로 많이 불러왔다.

마을 주변의 지형을 살펴보면 바다와 인접한 마을답게 언덕들을 쉽게 볼 수가 있으며 옛 지명 ‘떡더골’이나 ‘몬당개’, ‘달뜨리 몬당’ 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마을 주변으로 언덕형 지명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마을 동남쪽에는 고운모래와 바위가 어우러진 신덕해수욕장이 자리하고 있어 여름이면 가족단위의 피서객이 많이 찾는 아름다운 해수욕장이다.

신덕 해수욕장 동쪽으로 보이는 작은섬 백도(白島)는 갈매기와 물가마귀 등의 바다 새의 배설물이 뒤덮여 하얗게 보여서 불려진 이름으로 충무공의 난중일기에 등장하는 백서량(白嶼梁)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덕으로 이어지는 도로의 가장 안쪽에 자리 잡은 마을인 소치 마을은 그 뜻이 작은 고개를 뜻하는 소치(小峙)인데 본래의 우리말 땅이름은 ‘소티내’라고 부르던 곳으로 소치는 ‘소티내’를 음차한 마을 이름이다.

1986년에 발행된 구 여천시의 마을 유래지에서는 이곳에 유배를 와서 젊은 나이에 절명한 선비가 있어 ‘소사치(少死峙)’ 라고 한데서 유래되었다는 전설을 기록하고 있지만 소사치라는 기록이나 마을에 전해진다는 전설도 주민 대부분이 모르고 있어 작위적이다.

소치의 본래 이름인 ‘소티내’의 뜻을 정확히 알기는 어렵다. 하지만 솥처럼 생긴 지형에서 유래된 지명이 아닌가하는 마을 주민의 의견은 되새길 만 하다.

석현마을은 돌고개로 불리던 곳이다. 고개 주변에 큰 돌들이 많이 있어서 지어진 이름으로 여수지방에서 돌고개란 땅이름은 고인돌과 관련이 있었던 것처럼 상암에서 마을로 넘어오는 덕곡재에는 17기의 고인돌이 전해온다.

마을 뒤편으로 시집오던 새색시가 쉬어가던 흔적이 남아있다는 ‘각씨잘’ 이란 곳에는 바위 위에가 말 발자국과 동구리궤짝을 놓았던 흔적이 라고 하는 재미있는 형상들이 전설과 함께 전해져 온다.

각씨잘 북편의 ‘조바구’라는 남근석도 건너편 남해 여인들의 음풍을 몰고 와 남해사람이 몰려와 넘어뜨려 2기중 1기만 남았다는 재미있는 전설과 함께 우뚝 서서 전해온다.

섭도(涉道)마을은 1789년에 발행된 호구총수에서는 협도(狹島)란 기록으로 전해져 오는데 우리말 땅이름은 좁은골이라 했다.

신덕동은 최근 오천동과 이어지는 도로건설이 재개되어 얼마지 않아 개통을 기다리고 있다. 여수 북동쪽의 아름다운 해변과 이어질 도로는 ‘망해(望海)로’라는 이름도 얻었는데 도로가 개통되면 여수의 새로운 명소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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