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겐이다. 아니다" 유관기관 '혼선'
"포스겐이다. 아니다" 유관기관 '혼선'
  • 남해안신문
  • 승인 2005.07.18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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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부 “염화수소” 한국가스안전공사 “포스겐”
‘작업일지’ 공개 거부 ... 사고 2시간전 포스겐 이동
[뉴시스] 16일 전남 여수산단의 한 의약품 공장에서 발생한 가스 누출 사고와 관련해 유관기관들이 혼선을 빚고 있다.

노동부 여수지방노동사무소는 17일 오후 6시 30분께 여수중대재해예방센터에서 기자회견 자청해 "누출가스는 포스겐이 아니고 염화수소일 가능성이 높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이 같은 주장은 사고 당일 여수시가 한국가스안전공사로부터 확인한 내용을 "누출가스 포스겐으로 최종 확인"으로 발표한 것과 달라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노동부는 누출 가스가 염화수소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면서도 사고 당시 작업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 '작업일지' 공개를 거부해 진위 파악의 한계를 드러냈다.

노동부는 이 날 1차 반응기에 혼합된 포스겐은 2차 반응기와 완전히 차단돼 있어 2차 반응기에 연결된 사고 밸브는 포스겐을 누출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긴급 후송된 60여 명의 환자 중 폐부종 같은 증세를 보여 건강장애를 일으키는 환자가 아직 없는 점을 들어 염화수소가 누출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동부는 사고 발생 원인 분석에 결정적인 판단 자료가 되는 '작업일지' 공개를 꺼리고, 현재 광주 조선대병원 중환자실에서 가스 흡입으로 중태에 빠진 최모(36)씨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못해 의문점을 안겨줬다.

이와 함께 사고 발생 시간과 밸브가 몇 시간 정도 열려 있었는지, 경보장치는 작동이 됐는지 등의 안전관리 부문에 대해서도 정확한 설명을 하지 못했다.

여수노동사무소 김성구 소장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노동부가 욕먹을 각오를 하고 이렇게 나섰다"며 "포스겐 가스가 아닐 가능성이 높기때문에 나선 것이지 다른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 회사는 사고 발생일 16일 오전 0시로부터 2시간 전인 15일 오후 10시께 화인케미컬로부터 포스겐 원료를 2차례 이송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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