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하이츠 앞산 골프장 건설
산단 공해 피해 도심까지 확산
중앙하이츠 앞산 골프장 건설
산단 공해 피해 도심까지 확산
  • 남해안신문
  • 승인 2005.07.0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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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난중일기] 한 창 진 <논설위원, 여수시민협 상임공동대표>
   
여수시는 여수산단 공해와 관련 상반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산단 주변 6개 마을 1,791세대 6천여명 이주를 위해서 사업비 총액 3360 억 원 중에서 1294억원을 여수시가 부담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환경 오염과 안전 사고 피해자인 시민이 엄청난 재정 부담을 감수하면서 까지 이주를 하고 있다.

그런 여수시가 시가지까지 오염 지역을 확대하는 상반된 반 환경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중앙하이츠 앞산을 깎아서 18홀 골프장을 만드는 시티-파크 리조트 특구 지정을 요구하고 있다.

산을 깎게 되면 지금까지 그 산 덕분에 산단으로부터 안전 지대였던 신기아파트, 한려주공아파크, 중앙하이츠, 봉계동 아파트, 멀리는 선경아파트까지 산단 대기오염 피해지역이 될지 모른다.

여수는 1년에 부는 바람 34%가 여수산단 쪽에서 바람이 불고 있다. 다행히 산단 가까이 최전방은 진례산과 영취산, 호랑산, 전봉산 등이 일렬로 시가지를 보호하고, 그 사이를 천성산, 봉화산, 호암산, 비봉산, 호랑산 등이 이중으로 오염물질 도심 진입을 차단시키고 있다. 여수산단이 세계적인 규모 석유화학산단이면서도 도심까지 피해가 많지 않은 것은 이와 같은 산을 그린벨트로 묶어두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국에서 그린벨트 해제 요구에 따라 지정 목적이 다른 여수까지도 덩달아 해제되었다. 당시 여수시는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그린벨트보다 더 개발이 불가능한 보전녹지지역으로 지정하겠다고 하여 시민을 안심시켰다.

그래서 52만평을 60억원 정도로 값싸게 경매로 구입한 특정 개인에게 엄청난 시세 차익을 주기 위해 개발이 가능한 자연녹지로 바꾸려고 한다.

모든 법을 무력화 시키는 지역특화발전특구 지정이 되면 지목 변경이 가능하다. 우리 지역에서 이미 많은 기업이 골프장을 허가 받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 하고 있는데 투자 유치라는 명목으로 도심 한 가운데 골프장을 만들려고 한다.

클럽하우스와 같은 숙박시설 52실을 만들면서 세계박람회 유치 시설이라는 명분을 만들어 언론과 국회의원까지 특정 개인 사업 홍보를 하고 있다.

결국 여수시가 나서서 산단 오염 물질 시가지 확산을 추진하고 있는 셈이다. 저기압이거나 날씨가 궂은 날에는 산단에서 불어온 바람 따라 오염 물질 때문에 쌍봉 쪽까지도 머리가 무겁고 악취가 심해서 숨을 쉬지 못한다.

산단과 아무런 장애물이 없는 무선에서는 진즉 오염 피해를 느끼고 있어서 석창 쪽에 인공 방호 언덕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다.

산단 확장 단지 조성으로 말미암아 무선과 마찬가지로 사이에 산이 가로막지 않는 남해촌과 덕양, 대포, 신풍이 새로운 공해 지역으로 추가되고 있다.
산단이 존재하는 한 주변마을 이주로 모든 문제가 끝나지 않는다. 산단과 도시와의 완충지대를 훼손하지 않고 더 늘리고, 나무를 많이 심어서 쾌적하고 살기 좋은 배후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혹시 골프장이 만들어져 시민들이 공해 피해에 시달렸을 때 대비해서 이 일을 추진한 시장과 공무원, 승인한 시의원과 도시계획심의위원, 홍보에 앞장선 언론사와 국회의원 명패를 세워 두고두고 구상권 행사와 책임을 물어야 한다. 고소동 어느 고층아파트와 같은 일이 더 이상 일어나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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