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잔치 위장 상품권 강매 피해속출
경로잔치 위장 상품권 강매 피해속출
  • 강성훈 기자
  • 승인 2005.07.09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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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YWCA, 지역 노인 소비실태 드러나
여가 일거리 부족, 상품판매 잔치 발길
여수지역 노인들이 경로잔치 등으로 위장한 상품 구매 강요에 많은 피해를 보면서도 상대적 소외감으로 정작 이 같은 행위에 재미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다.

특히 이 같은 피해를 입고도 규정을 모르거나 가족에게 피해가 될 것을 우려해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수YWCA가 지난달 여수지역 60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소비실태를 조사한 결과 대다수가 구입상품에 불만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구입상품에 불만을 느낀 사람은 146명(66.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구입상품 질에 불만은 61명(41.6%), 악덕상술 피해로 불만을 가진 사람은 52명(35.8%)로 나타났다.

악덕상술 유형으로는 사은품 유혹이 35.7%로 가장 높았고, 오락을 제공하며 물건을 파는 행위(16.5%), 휴대폰이나 전화로 당첨되었다며 판매하는 행위(11.8%), 무료공연 등으로 유혹하는 경우(10.8%) 순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경로잔치, 길에서 당첨 구입권유, 공공기관 사칭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상품을 구입하게 된 동기는 광고에 속은 경우가 37.3%로 가장 높았고, 효과 없을 경우 환불해 준다는 말에 속아서 구입한 경우가 17.3%로 집계됐다. 정작 필요해서 구입한 사람은 1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입상품은 건강보조식품(33.9%), 건강보조기구(25.1%)가 가장 많았다.
그러나 이같이 피해를 보고도 대부분의 노인들이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거나 스스로 해결하려는 것(63%)으로나 나타났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규정을 몰라서(33%)가 가장 많았고 가족책망이나 충돌기피(29%), 절차가 복잡해서(26%)순으로 차지했다.

이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을 느끼는 노인이 92%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에 참여했던 YWCA관계자는 “이번 조사과정에서 일정 장소에서 노인들에게 오락을 제공하는 행위에 대해 나름대로 재미와 애정을 갖는 노인이 많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노인들의 소비생활 뿐아니라 여가와 일감 등 사회가 관심을 갖고 지자체와 사회단체가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 등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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