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무료 복권 조심하세요”
“주유소 무료 복권 조심하세요”
  • 강성훈 기자
  • 승인 2005.07.06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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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당첨, 제세공과금 부담 요구

   
“주유소에서 준 사은복권 조심하세요”
남면에 사는 민모씨는 최근 시내 한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사은품으로 즉석 복권 1장을 받았다.

호기심에 복권을 긁은 박씨는 '3등 당첨'이라는 행운의 문구를 본 뒤 뒷면을 살펴봤다. 3등 상품은 장뇌삼액과 로또교환권. 행운으로 생각한 민씨는 복권에 있는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전화를 걸자 없는 번호라는 메시지가 전달됐고, 전화를 끊은지 며칠이 지난 후에야 전화가 걸려왔다.

3등 상품을 택배로 수령시 39,800원을 내면 된다는 안내전화였다. 복용하고 나서 더 구입하라는 안내문구도 덧붙였다.

둔덕동에 사는 이모씨도 최근 순천간 국도변 한 휴게소에서 비슷한 복권을 3장이나 받았다. 물론 3장 모두 3등 당첨이었다.

자동전화 안내에 따라 동전으로 긁어 나타난 7자리 행운번호를 천천히 입력한 이씨는 '39만원짜리 장뇌삼액을 무료로 주는데 제세공과금으로 상품가의 10%를 내야한다'는 말을 듣고 이상한 생각이 들어 전화를 끊었다.

여수 YMCA 소비자상담실에 따르면 최근 들어 주유소 복권 피해 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상담실 관계자는 “복권제작 업체가 100% 당첨 확률의 복권을 나눠준 뒤 현혹된 사람들을 상대로 제세공과금을 받고 낮은 원가의 질 낮은 상품을 제공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또한 "사행심을 자극해 제품원가에 비해 턱없이 높은 소비자가격을 매겨놓고 제세공과금을 챙기고 있는 것 같다"며 "이벤트의 순수성과 상품 안전성은 물론 복권제작 업체와 주유소의 관계 등에 대한 종합적인 단속,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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