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 일 할 사람 없습니까
고향에 일 할 사람 없습니까
  • 서선택 기자
  • 승인 2005.07.01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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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의 편지] 서선택 <편집위원장>
아름다운 고향을 지키는 친구에게.
후덥지근한 날씨 탓인지 갑자기 고향 생각나 자네에게 메일을 보낸다네.
자네와 나는 평생을 바쁘게 살다 가야 할 기자일세.

그 덕에 세상 걱정하는 것이 우리의 일인 듯 싶네.
이렇게 짬을 내 메일을 보내고 고향소식을 묻는 것이 그래도 행복하다네.

고향소식은 뉴스와 정치인들의 체면용 홍보를 통하여 자주 듣고 있다네. 2012년 세계박람회 유치와 공공기관 지방이전 소식은 하나도 빠짐없이 접하고 있어 돌아가는 판을 잘 알고 있지.

말이 나왔으니 자네에게 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해 묻고 싶네. 엊그제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말한 것처럼 정부가 세계박람회를 포기하려 한다는 것이 사실인 것인지. 또 무슨 개최 타당성조사 등 용역을 한다는데 근거가 있는 소리인지 묻고 싶네.

국회의원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 헛소리는 아닐 테고 상당한 설득력을 갖고 있는 듯 싶은데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더구나 그쪽 국회의원들은 집권당인 열린우리당이라서 잘 알고 있을 것 아닌가.

아니땐 굴뚝에 연기 날리 없는 만큼 무슨 연유가 있는 듯 싶은데 알아보게나.

내 생각에도 참여정부가 세계박람회를 유치할 용기가 있다면 지금처럼 미적거리지는 않을 텐데 특별한 조치가 없으니 불안하네.

몇 해 전 참여정부는 이라크 파병을 결정하면서 속전속결로 처리하지 않았는가.

물론 미국의 요청 때문이지만 하여튼 참여정부의 장점은 강한 추진력 아니겠는가.

그런데 왜 세계박람회는 추진은 그 모양인지 알 수 없다네.

이유야 어떻든 간에 한나라당에서 세계박람회를 유치하기 위해 목청을 돋구고 있는데 열린우리당에서 하는 척 쇼만 부리고 있다면 큰일 아닌가.

이것이 사실이라면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만 못하는 것인가 아니면 열린우리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있으나 마나한 것인가.

또 민주당은 출장중인가.
2010 등록박람회 실패 후 근신하는 것인지 종잡을 수가 없다네.

더욱 분통이 터지는 것은 지역의 현안 사업이 흔들리고 있는데도 시민들이 말 한마디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네.

여수시의 인구 중 태반이 객지사람들이 모여 살기 때문이라는 탓으로 돌리기에는 너무나 중요한 시기 아닌가.

그리고 공공기관 지방이전은 어떻게 된 것인가.
여수시가 요청한 기관은 송두리째 빼앗기고 빈 껍데기만 준다는데 사실인지.

만약 지금의 계획대로 된다면 여수시의 국회의원, 시장, 도·시의원, 상공회의소 회장은 사퇴해야 하는 것 아닌가.

나 같으면 부끄러워서 고개를 못 들고 다닐 것 같네.
만약 낮잠을 자고 있다면 자네라도 가서 오동도 앞바다 짠물이라도 한바가지 껴얹어 주게나.

지금 당장이라도 국회의원과 시도의원들이 모여 추진 설명회를 갖고 현명한 대처를 하도록 유도해야 할 것으로 보네.

지역의 시민사회단체들도 정신을 차리고 세계박람회 유치와 정부기관 이전에 따른 중간보고를 하도록 강력하게 요구해야 할 때임을 잊지 말게나.
부디 활기찬 고향소식을 듣고 출근 할 수 있기를 바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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