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높은 삶과 시간에너지
질 높은 삶과 시간에너지
  • 남해안신문
  • 승인 2005.07.0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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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난중일기] 신병은 <논설위원, 시인>
   
장마철이다.
안개마져 자욱하다.

오늘은 분명 맑을 것이라는 일기예보도 빗나간 채 잔뜩 습기만 머금고 찌푸리고 있어, 억지 웃음이라도 지으며 하루를 보내야 할 것 같다.

준비되고 계획된 곳에는 늘 여유가 있고 나를 버리면 웃을 수 있다고 했던가.

고슬고슬하게 말려주는 맑은 생각을 하면서 스스로 삶의 질을 높이며 사는 법을 위한 참선(?)에 들어야 할 것 같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참으로 많은 것을 소유하지만 그것으로 인해 오히려 자신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참으로 많은 세상이다.

돈과 명예, 권력 등에 얽매여 스스로 삶을 조절하지 못하고 고귀한 삶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많다.

우리 삶의 질은 시간에 의해 결정된다.
시간을 스스로 잘 조절하며 사용하므로써 삶의 효율을 높여간다.

현대인의 삶을 보면 안타까운 점이 많다.
마치 로봇처럼 학교와 가정에서 시간에 재단되어 있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스스로 무엇을 계획하고 실천하는 의지가 없이 누군가에 의해 짜여진 시간에 재단되어 있다.

하루 24시간을 계획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아이들에게 교육하는 것은 지식을 심어 주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21세기를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자기 관리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법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은 양을 늘리며 살아야 한다.
시간의 양을 늘리는 법은 시간을 전체로 보는 것이다.

시간을 전체로 보지 못하는 사람은 자기 삶의 관리 능력이 없는 사람이다.
전체로서 시간을 보는 사람은 그때 그때의 상황으로 삶을 결정하지 않는다.

현대인은 시간 단위로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하루 단위로 사는 사람, 혹은 주간 단위로 시간을 규모 있게 나눠 쓰는 사람도 있다. 21세기가 지향하는 다이아몬드 칼라의 인간은 일생을 한 단위로 내다보면서, 부분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사람이다.

위에서 시간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의 삶을 전체와 부분을 구분하여 볼 줄 아는 능력이 있다. 전체를 보는 눈이 결여되어 있을 때는 어디를 향해가는지 목표점을 잃어버리기 십상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시간에 대한 관리를 하는 사람은 흔치 않고 주어진 시간을 별 의식없이 허비해 버리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그리고 사용할 수 있는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그냥 낭비해 버리는 자투리 시간이 너무 많다.

자투리 시간은 의미 없이 그냥 버리는 시간이 아니라, 그 작은 시간들도 소중한 내 삶의 소중한 한 부분이고 과정임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통계적으로 우리는 한 사람당 하루에 6시간 정도의 자투리 시간이 있다고 한다.

짧은 인생에서 하루 6시간은 결코 만만하게 버릴 시간은 아니다.

다이아몬드 칼라의 사람들은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하루를 24시간 이상으로 늘려 쓸 수 있는 알뜰한 시간 관리자들이며 삶의 질을 높이는 사람들이다.

시간 관리를 통해 우리가 얻고자 하는 것은 ‘보다 여유 있는 삶’에 있는 것이지 ‘보다 많은 일을 하는 삶’이 아니다.

우리에게 같은 24시간이 주어지지만, 그 시간들을 잘 관리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해 시간의 자유에너지를 많이 가진 사람이 진정 자신과 가족 그리고 사회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다.

자신의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스스로 삶을 질서화 할 수 있고, 스스로 삶의 자유에너지를 확장시킬 수 있어 훨씬 여유 있는 삶을 살 수 있다.

떠난 후 남기는 흔적,
그것은 그 사람이 일생동안 보낸 삶의 과정에서 남겨놓은 시간의 흔적이다.

비 오고 안개 짙은 오늘 하루쯤은 나를 닫고 내 안쪽을 응시하며
내게 주어진 시간을 얼마나 열심히 살고 있을까를, 그 시간 속에 나는 어떤 모습으로 흔적을 남기고 있을까를 한 번 실감나게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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