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년생 이상 명퇴하시오’
‘54년생 이상 명퇴하시오’
  • 정송호 기자
  • 승인 2005.06.28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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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화학 27일 54년 이상 109명에게 명퇴금액 담긴 서신 발송
노사합의하 27일부터 3일 동안 자율적 명예퇴직자 자진 접수

   
▲ 남해화학이 54년생 이상 노조원들에 대한 명예퇴직를 간접적으로 강요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묵인하고 있는 노조를 비난하는 글이 남해화학 노조홈페이지에 올라 노노간 갈들의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남해화학이 구조조정을 위해 재직중인 54년생 이상 직원에게 간접적으로 퇴직을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조합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남해화학은 지난 27일 54년이상 직원 109명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명예퇴직금액과 명예퇴직 위로금액의 규모를 통보해 간접적으로 명예퇴직을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에 앞서 남해화학은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노사합의하에 자율적인 한시명예퇴직이라는 원칙을 토대로 신청자를 접수받고 있지만 27일 첫날에는 한명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측의 움직임에  남해화학 노동조합도 27일 오후 긴급 ‘긴급 대의원회의 및 집행부회의’를 소집하고 회사측의 간접 명예퇴직에 대한 입장을 정리했다.

노조는 회의 결과를 노조 홈페이지(http://www.namhaenojo.or.kr)를 통해 공개하고 회사의 입장을 전달했다.

노조는 54년생 선배들에게 죄송하다'는 글에서 부서 축소 및 통합을 위해 한시명예퇴직 제도와 명예퇴직금 최대 30개월 +α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사간 합의한 ‘자율적 명예퇴직의 원칙’이 깨지면 ‘총파업을 통해서라도 생존권을 사수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사실에 대해 남해화학 관계자는 “현재는 구조조정과 관련해 어떠한 입장이 정리된 것이 없어 어떠한 이야기도 해줄 수 없다”고 말해 구조조정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남해화학 노동조합은 지난 23일 조합원 296명(99.7%)이 참여한 파업 찬반투표를 통해 261명(88.2%)이 파업에 찬성해 향후 구조조정의 진행과정에 따라 총파업도 불사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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