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세일즈는 없는가
여수 세일즈는 없는가
  • 남해안신문
  • 승인 2005.06.23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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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류송중 <뉴시스 호남취재본부장 >
   
일본 나고야에서 열리고 있는 아이치세계박람회 참관을 위해 여수시가 전세기를 띄운다는 소식을 접할 쯤 전북 전주시는 한 장의 보도자료를 각 언론사로 보내왔다.

‘전주비빔밥, 일본 나고야,오사카 등에서 1주일만에 10억원 판매’
욘사마(배용준)에 이어 우리나라 전통음식이 한류열풍을 이어가고 있다는 이 소식은 전주시민들을 흥분시켰다.

이뿐인가. 매실 고추장과 비빔밥 고추장도 인기몰이에 가세해 10억원의 수출물량을 계약하는 쾌거를 달성해 침체일로의 지역경기의 숨통을 터줬다.

전국 지자체에서 유일하게 KOTRA(한국무역본부)로부터 사업비 3500만원을 지원받아 아이치박람회에 참가한 ‘전주시 시장개척단’의 활동은 단연코 빛났다.

전주시 시장개척단과 함께 박람회에 참관한 7개사가 올린 계약고는 무려 200여 억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세계에서 가장 까다롭다는 일본인들의 마음을 사로 잡은 것이다.

전주시는 지역상품 판매 활로를 개척하기 위해 지역 우수 상품을 ‘Buy Jeonju'(바이 전주)에 등록해 시장을 비롯한 전 시민이 발품을 팔고 있다.

이에 반해 세계박람회 유치를 발 벗고 나서는 여수시는 어떤가.
전세기를 동원해 엑스포 개최 현지를 직접 관람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여수’를 알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전주에 비빔밥이 있다면 여수에는 ‘갓김치'가 있지 않는가. 이미 김치는 항암제로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보양식품으로 평가받고 있을 정도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여수시는 ‘갓김치'를 통한 여수시 홍보에 어떤 전략을 갖고 있는지 묻고 싶다.

매번 되풀이되는 ‘가요제 따위의 집안 잔치'를 통한 구태의연한 홍보 전략으로 혈세를 낭비하고 있지 않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전주시가 3500만원의 사업비로 수십억의 수출고를 올린 사례를 여수시는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전주비빔밥이 일본을 강타하고 있을때 또 하나의 전주시 보도자료는 필자의 눈을 의심케했다.

‘전주 까르푸, 822명 전주지역 주민만으로 채용 결정’
오는 8월 10일경 전주시청 인근에 개장할 전주 까르푸가 최소한의 관리직을 제외한 96.6%에 해당하는 직원을 전주시 주민만으로 채용하기로 전주시와 합의했다는 이 소식은 “과연 전주시 답다”는 말이 절로 나오게 했다.

이뿐인가. 직원 채용시 나이를 5살 상향 조정하고, 청소,주차,시설관리 등 각종 용역업체까지 자본금 비율을 낮춰 지역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

사실상 전주시민이 직접 대형마트 법인을 운영하게 된 것.
또한 지역상품도 민,관,산이 운영하는 ‘지역상품발전위원회’에서 추천하는 지역 상품을 우선적으로 구매하기로 합의했다.

사정이 이러다보니 대형마트 입점과 관련해 지역 주민들과 특별한 갈등이 없다. 대형마트가 입점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 영세 상인들과 마찰을 강건너 불보듯 구경만 하는 행정을 전주시에서는 찾아 볼 수 없다.

필자는 여수시도 국제해양도시로서 그 면모를 갖춰나가기 위해서는 전주시와 같은 실질적인 ‘시민행정’을 민,관,산이 하나되어 펼쳐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3려통합을 전국 최초로 주민 발의에 의한 주민투표로 결정한 여수시민의 역량을 필자는 굳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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