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의 소모전을 경계하면서
더 이상의 소모전을 경계하면서
  • 남해안신문
  • 승인 2005.06.17 17:05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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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주승용
   
우리당을 아끼고 사랑하시는 당원동지여러분.
지금 열린우리당은 심각한 어려움과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계속되는 재보선의 패배로 우리당에 실망한 커다란 민심의 벽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민심을 반영해 통렬한 자성과 깊은 성찰로 당을 혁신하고 노력해야 할 상황임에도 그칠 줄 모르고 연일 언론 지상에 오르는 당내 분열상을 보면서 우리당 국회의원의 한사람으로서 당원 여러분께 죄송하고 미안할 뿐입니다.

어쩌다가 이런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는지 몇 번이고 되돌아보아도 답답하고 무거운 심경을 벗어날 길이 없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우리 국민은 50년만의 평화적 정권교체와 정권 재창출로 참여정부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또한 수구기득권 세력의 가장 극렬한 저항인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극복하고 우리 헌정사 최초의 민주 개혁세력이 주도하는 입법부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러한 선택은 바로 열린우리당의 주도하에 날로 어려워져만 가는 민생경제를 회복시키고 국가경쟁력을 높여갈 수 있는 미래지향적 개혁을 힘 있게 추진하라는 우리 국민의 기대와 요구였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하지만 우리당은 이러한 국민의 높은 기대를 저버리고 국가운영의 안정을 해치는 참으로 여당스럽지 못한 초보적인 주장과 혼선으로 일관하며 실용, 개혁논쟁으로 당력만 허비하였습니다.

무엇보다 과반의회를 만들어주며 소신껏 해보라는 국민이 우리당에 부여한 임무인 개혁과 화합을 추진하는 과정과 결과물에서도 실패해 국민에게 큰 실망을 안겨드렸습니다.

더욱이 참여정부의 탄생주역인 호남지역에서도 우리당에 대한 실망이 날로 커져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는 대안으로 지속적으로 제기되어온 문제 중의 하나가 바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통합입니다.

저는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통합에 대해 원칙적으로 찬성합니다. 양당은 같은 뿌리를 가진 정당입니다.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이라는 정체성과 우리사회의 민주화 운동을 전개해왔던 민주개혁세력의 정통성도 함께 공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양당이 높은 지지를 기반하고 있는 호남지역민 스스로가 우리당과 민주당의 통합을 적극 원하고 있습니다. 정치인으로서 이러한 지역민들의 요구와 기대는 그 어떤 정치적 명분과 대의에 앞서 실현되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동안 기회와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이러한 통합여구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하지만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득실에 따라 지역민의 통합여론을 정략적으로 활용하고 이용하는 양당의 일부 정치 지도자들로 인해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양당의 통합은 당장의 정치적 이해득실에 따른 입장에서 출발하기보다 우선적으로 날로 어려워져 가는 국민의 생활을 살피고 사회의 양극화를 치유하는 연대와 경쟁에서 자연스레 결실되어야 합니다.

민생개혁정치를 위한 정책개발과 지역발전을 위한 현안사업에 대해 초당적으로 협력하고, 한편으론 건전한 정책대결로 상호간에 국민과 지역민들의 지지를 받아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추진되는 방향이 가장 효과적이고 바람직한 통합의 방향이라 여기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통합에 대한 원칙과 방향이야말로 호남지역에서 지난 대선과 17대 총선을 통해 열린우리당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준 호남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올바른 길이라 여기고 있습니다.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에 대한 호남지역민들의 지지는 과거 권위주의 군사정권시대 무조건적인 특정정당 선호와는 다른 근본이유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름 아닌 새로운 정치를 지향하는 전국정당인 열린우리당을 통해 지역감정을 극복하고 국민통합을 실현하며, 중산층과 서민경제를 살펴 민생개혁을 완수하라는 기대인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창당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각오로 의지를 가다듬고 국정운영에 무한책임을 지는 자세로 임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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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lee 2005-06-20 13:42:30
님..그대 한 사람이라도 여수의 자존심을 지켜주십시요,
행여나 선거를 의식한 통합은 생각하지 마시구요.
오케스트라의 피꼴로 처럼 나한사람이 중요합니다.
민주주의는 다양성속에서 합일점을찾아가는 것입니다.
의견의 분분함이 단결에 저해된다는 낡은 사고를 버려야 할 때 입니다.

당원 2005-06-20 01:57:31
실망을 안겨줬으면 이제 스스로 물러나시죠.

국민 2005-06-18 00:36:53
내용을 읽으니 거의 호소문 같아요 어쩌다가 열린당이 이 상태까지 왔는지 국민의 다가운 눈총은 피 할수가 없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