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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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해안신문
  • 승인 2005.06.17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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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in] 설영기 <삼혜원 원장>
   
여수산단의 굴뚝은 오늘도 어김없이 활기를 쏟아낸다. 많은 여수시민들이 직간접적으로 산단과 인연을 맺으며, 살아가고 있다. 우리지역에서 산단은 이미 깊숙한 존재가 되었다.

풍족을 주는 여수산단의 굴뚝, 그러나 동시에 여수지역에 큰 그늘을 안겨주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 되고 있다.?

나는 우리 여수가 활력 있는 공동체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것은 각자가 자신의 역할과 위치에서 해야 할 책무를 다하는데서 비롯될 것이다.

지역과 기업체는 함께 성장해야 한다. 지역은 기업이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포근하게 보듬어야 한다. 또한 기업체는 자신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함으로써 지역발전에 보탬이 되어야 한다.

여수산단은 오래전부터 우리 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다양한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3년 전부터는 각 기업체별로 봉사단을 조직하고, 다양한 후원방식으로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있다.

기업이 지역을 위하여 봉사하고 공헌하는 일이 당연하게 자리 잡는 것 같아, 뿌듯하기 그지없다.

기업체의 봉사단들이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 구슬땀을 흘리고, 필요한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헌신하는 모습은 분명 아름다운 일일 것이다.

여기서 나는 우리 여수산단 업체들이 지역사회로부터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신뢰를 얻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주제 넘는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

우선, 산단 업체들은 우리 지역 내 생산 활동을 통해 얻은 이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함에 있어 좀 더 적극적이어야 할 것이다.

이익에 비해 사회 공헌에 대한 투자는 너무 박하다는 지역의 목소리에 이제 기업체는 자유로워져야 할 것이다.

둘째, 현재 실시되고 있는 기업체의 봉사활동을 더욱 활성화시키고 내실 있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자발성을 높이고 동기를 부여해주어야 한다.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직원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지원해줌으로써 질 높은 결과를 얻도록 투자해야 할 것이다.

셋째, 후원과 봉사활동을 포함한 사회공헌활동을 계획하고 평가하는 과정에서 현장 전문가를 참여시킴으로써 효율성을 기해야 할 것이다. 많은 귀를 열어 둘 때, 기업체의 사회공헌활동은 좀 더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넷째, 후원과 봉사는 수혜자 중심에 맞추어져야 한다. 기업 내 사회공헌에 대한 방향이나 기준을 설정할 때, 가급적 업체 중심의 사고에서 수혜자 중심의 사고로 옮겨져야 할 것이다.

다섯째, 사회공헌활동은 장기적 비전과 통합적 시스템이 필요하다. 파편적이고 부분적인 공헌활동은 실효성 측면이나, 기업의 이미지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사회공헌 기금을 기업별로 조성하여 체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일시적이고 떼어주기 식의 공헌형태로는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조성된 기금을 통해, 우리 회사가 우리 지역의 발전을 위해 어떤 방법과 형태로 추진할 것인지를 계획하고 결정할 시스템을 마련하게 되면 기업은 더 많은 것을 얻게 될 것이다.

기업의 목표와 이념은 분명히 있기 마련이다. 이 점은 충분히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우리 산단 기업체들이 높은 이익 창출과 함께 지역주민들의 애정도 동시에 받기를 희망한다.

큰 상인은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번다고 한다. 우리 산단 기업체가 세계적인 기업, 고객에게 신뢰받는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역주민들의 사랑을 얻어야 한다. 지역과 기업체 모두가 승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까닭에 서로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얻은 만큼 주면되는 것이다. 여수산단의 기업체들이 지역 주민들에게 따뜻한 공동체로 받아들여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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