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방식 변경 → 업체 줄도산 우려
구매방식 변경 → 업체 줄도산 우려
  • 박태환 기자
  • 승인 2005.06.17 07:4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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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연재 - 상생의 해법을 찾는다 2

글싣는 순서
1. 여수산단의 문제점
① 불평등 계약
② 물품구매
2. 타 지역 성공사례
3. 정부 및 지자체 의지
4. 대안

여수산단에 물품을 납품하고 있는 물품구매 대행업체들은 총 500~600개 업체로 종사자만 어림잡아 5000여명. 가족들까지 합치면 2만여명의 지역민들이 여수산단에 물품을 납입하면서 생활하고 있다.

현재 여수산단 업체들이 지역내 업체로부터 구매하고 있는 소모성 기자재(MRO:Maintenance Repair and Operating)의 구매금액은 매년 2000억원 정도로 지역경기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2003년에는 신규사업에 대한 투자들이 이뤄지면서 8000억 가량이 지역에 풀린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MRO 구매를 지역공장 구매에서 서울 본사구매형태로 바꾸기 위한 움직임들이 일면서 지역내 중소기업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지역경기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는 구매방식의 변경을 대기업에서는 단순한 원청업체와 하청업체간의 일로 축소시키는 등 지역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위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월 경 LG화학이 물품구매 방식을 기존의 지역공장 구매에서 서울본사 구매로 바꾸기 위한 활동을 펼쳤다. 당시 LG화학은 원청업체와 하청업체의 일로 축소시켜왔다.

그러나 지역의 반발이 예상로 강하자 구매방식의 변경을 중단한채 수면아래로 잠수한 상태다. 하지만 언제라도 다시 수면위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 근본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LG화학의 경우 지금까지 매년 500억원 이상을 지역에서 구매하는 등 산단입주 업체 중 지역구매액이 1~2위를 다투던 업체로 지역 중소기업들의 긴장감은 극에 달했다.

 

   

대기업 ‘나몰라라’ … 중소기업 ‘걱정만 태산’

더구나 본사구매방식으로 변환 이후 초기에는 지역업체를 끌고 가겠지만 기업 비용절감차원에서 가격경쟁력이 낮은 지역업체들은 점차 배제될 것이며 이는 지역경기의 침체로 곧바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이 구매방식을 변경할 경우 그동안 지역에 풀렸던 수 백억원대 자금의 역외 유출은 당연시 되고 있으며 LG화학에 물품을 납품하던 기업들의 줄도산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LG화학의 구매방식 변경은 GS칼텍스 등 그동안 타기업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던 업체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어 LG화학과 LG화학 관련 업체들만의 문제가 아닌 지역과 여수산단의 문제로 확산될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는 일이다.

이와 관련해 경영인협의회 김동채 부회장은 “대기업이 경영의 효율화를 이야기하면서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한다면 더 이상 지역과 산단의 공존은 불가능 할 것이다”며 “따라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그리고 산단과 지역이 함께 살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특히 “최근 정부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강조하고 있듯이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을 지원하거나 교육을 실시하는 등 함께 공존하기 위한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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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2005-06-21 10:47:08
gs칼텍스는 사면 바꾸기전부터 본사에서 자재구매를 담당하고 있다.
몇해전 lg정유노동조합이 사측에 일정 %를 지역에서 구매 하라고 요구한적이 있고,작년 파업시에도 거론 한 바가 있는데 바보같이 언론이 사측의 들러리만 하느라 노녿ㅇ자들을 공격하고 나서며 노동조합은 요구사항을 줄이면서 지역사회환원기금으로 통합하기로하고 몇가지 안건들과 묻혀 버렸다.
기자는 기사를 현 실정과 상황을 제대로 알고 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