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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길의 땅이야기] 삼일<4> 중흥
[박종길의 땅이야기] 삼일<4> 중흥
  • 남해안신문
  • 승인 2005.06.17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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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란당시 의승수군의 본거지였던 흥국사
삼일지역의 중심지인 중흥동은 1914년 행정구역 개편 시에 중촌과 흥국사의 머리글자를 따서 지어진 마을 이름이다.

중촌은 흥국사 계곡으로부터 흐르는 개천이 마을 가운데로 흘러 중천(中川)이라 하다가 중앙에 있는 마을의 뜻인 중촌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1759년의 호구총수 기록에는 ‘새 터’란 의미의 <신대(新垈) designtimesp=9312>와 <늑음(?音) designtimesp=9313>이라는 마을 이름으로 등장하는데 지금의 중흥마을로 커지게 되었다.
<늑음 designtimesp=9315>마을은 ‘느진배기’라고 하던 우리말 땅이름을 한자로 기록한 이름으로 ‘느진배기’는 지형이 길게 늘어선 모양에서 유래된 이름이었다.

1974년 여수산단이 건설되면서 이주된 바닷가의 당산마을에는 오래도록 마을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던 제단이 8개나 있었다고 전해온다. 호구총수에서도 당산이란 마을이름으로 전해오던 오랜 역사가 있었던 마을이었다.

‘명메기’라는 제비와 닮은 새의 모양을 한 지형에서 유래된 ‘명메기 산’에 당집이 있었다고 한다.

<용성마을 designtimesp=9322>은 오랫동안 삼일지역의 치소였던 마을로 호구총수에서는 ‘복동’(福洞)이라 하였다.

<신평마을 designtimesp=9325>은 ‘새 들’이라는 우리말 이름을 새로울 신(新)과 들이라는 뜻의 평(坪)으로 바꾸어서 마을 이름을 갖게 되었다.

<토산 designtimesp=9328>이란 마을도 있었는데 토산 마을은 마을 뒤에 까투리를 닮아서 이름 지었다는 ‘가투산’이라는 산이 있어 까투리의 뜻인 치산(雉山)이라는 마을 이름으로 불리다가 오행을 따져 토산(土山)으로 바꾸었다고 전해지는 마을 이름이다.

화력발전소가 있는 <두암마을 designtimesp=9331>은 두레기라고 하였던 옛 이름을 두암(斗岩)이라는 한자로 훈차(訓借) 하였다. 두레기는 언덕이나 구릉으로 둘러싸인 지역이란 뜻으로 여수지방 여러 곳에 같은 땅이름이 전해온다.

중흥동의 섬마을 <삼간도 designtimesp=9334>는 ‘살갱이’라고 부르던 곳으로 삼간도는 어느 곳의 사이에 있는 섬 간도(間島)가 3개가 있어서 <일간도 designtimesp=9335> <이간도 designtimesp=9336> <삼간도 designtimesp=9337>로 구분하며 세 번째 사이에 있는 섬에 사람이 살고 있어 ‘삼간도마을’로 불렸다.

중흥동의 영취산 자락에 자리 잡은 흥국사는 고려 명종 25년(1195년) 보조국사가 창건한 사찰로 절 안에는 보물 제396호인 대웅전, 원통전, 팔상전, 부조전, 응진전등 14채의 절집과 괘불, 보물 제578호인 대웅전 후불탱화, 그리고 보물 제563호인 홍교 등이 전해오는 여수의 대표적인 사찰로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끌었던 의승수군의 활약과 절이 흥하면 나라가 흥한다는 뜻의 흥국사 이름의 유래 등 찾아보고 둘러볼 소중한 문화유적이 많은 곳이다.

대웅전을 둘러보면 대웅전 네모서리의 기단석에는 게와 거북 등의 바다생물이 조각되어 있는데 반야용선이라는 배를 뜻하는 형식으로 건축되어 바다에 빠진 중생을 구제한다는 의미를 담았단다.

그리고 대웅전을 둘러싼 문에는 매우 큰 문고리가 달려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이는 대웅전을 재건할 때 절집을 세웠던 49인의 스님들께서 건축을 마치고 천일동안을 기도를 드리며 대웅전 문고리를 잡는 사람들에게 삼악도-불교에서 이야기하는 죄지은 사람이 죽어서 간다는 괴로운 세계, 지옥도(地獄道-괴로움만 있는 곳)·축생도(畜生道-짐승으로 태어나는 일)·아귀도(餓鬼道-먹어도 먹어도 배고픈 탐욕)를 말함.- 를 면해달라는 기원을 드리고 오랫동안 문고리가 전해지도록 크게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함께 전해져 온다니 흥국사를 찾는다면 대웅전의 문고리 먼저 잡아야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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