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능할지도 모를 성공과 승리(?)
불가능할지도 모를 성공과 승리(?)
  • 남해안신문
  • 승인 2005.06.09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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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in] 김동채 <여수경영인협회 부회장>
   
사람은 누구나 성공과 승리를 열망하고 염원한다.
예전에는 어떤 분야의 탁월한 업적과 성취에 성공과 승리의 나머지분야까지 포함한 전체평가로 쉽게 월계관을 씌워 주었던 것 같다. 확연히 드러나고 차별화된 실적위주의 물량적, 산술적 평가라고 보아야 할 것 같다.

물론 아직도 프로스포츠 스타들에겐 유효한 평가기준임에는 이론(異論)이 없다 할 것이다. 이 점이 단순명쾌한 스포츠의 장점일 수도 있으리라.

그러나 우리는 전통적인 성공과 승리의 개념을 수정하고픈 많은 경우와 상황에 접하면서 아쉬움과 씁쓸함에 혼란을 겪곤 한다.

빈곤 탈피를 위한 물량위주의 고속성장시대와 결과 위주의 군사문화, 철학과 정신보다는 분위기와 바람위주의 정치풍토 등이 원인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성공과 승리의 이면에는 어둡고 칙칙한 또 다른 야누스의 얼굴이 있어 선뜻 성공과 승리에 따른 존경과 사랑의 연애편지를 쓰다가 말거나, 써놓고 우표를 붙이지 않는 경우가 허다 하니, 발송까지 한 경우는 얼마나 될 것인가, 무관심과 냉소주의가 시대조류(潮流)요, 골목에 이는 바람이 아닐까? 해서 안타깝다.

이 시대에 성공과 승리를 꿈꾸는 군상(群像)들이 조금은 안쓰럽기까지 하다. 결과만이 아닌 과정의 정당성도, 한 분야와 역할만이 아닌 또 다른 많은 분야나 역할에서의 마땅한 성취(成就)를, 양심과 원칙 및 또 다른 중요한 가치의 희생이 없는 성공과 승리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사실 요구 받기보다는 우리들 존재의 무게와 가치를 위한 실존적인 욕심이 아닐까?

어쩌면 불가능하고 무모할지도 모를 이 욕심이 이제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 된다면, 어제의 성공자가 오늘의 죄인이 되어 수감자가 되고, 한 분야의 승리자가 다른 역할에서는 철저한 패배자가 되어, 소중한 삶을 허비하고 망치는 일이 없지 않을까?

경영자든, 사회운동가든, 정치가든, 교육가든…

이제는 어느 면에서 보아도, 누구나 인정 할 수밖에 없어 아름답고 향기로우며, 원칙에 맞기에 영원할 성공과 승리를 꿈꾸라고 말하면 세상물정 모른다고 할까, 너무 이상적이라고 할까?

그러나 많은 후배들의 꿈속에 녹아 있고, 가까운 사람들 중에서도 아빠, 남편, 친구, 자식, 선후배, 지역사회구성원의 역할에서도 성공과 승리를 욕심내는 이들이 많이 있어 나를 행복하게 하며, 또한 부끄럽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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