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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호국축제
부끄러운 호국축제
  • 서선택 기자
  • 승인 2005.05.31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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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의 편지] 서선택<편집위원장>
남도를 온통 들썩이게 했던 축제물결이 5월 막바지에 이르면서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호국의 성지라 일컫는 여수도 크고 작은 축제로 몸살을 앓았다.

올해로 39돌을 맞은 ‘진남제 거북선 축제’는 많은 기대와 관심 속에 치러졌다. 여기에서 말하는 기대와 관심은 다름 아닌 ‘새로운 축제, 변화 발전된 축제를 치를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내포하고 있다.

또 예년과 다르게 축제가 끝난 이후 변화와 개혁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이는 더 이상 두고 볼일이 아니다는 것으로 해석해도 무방할 것으로 본다.
40년의 역사성을 지닌 축제를 통해 화합을 하고 새로운 기운을 얻어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기 보다 시민들로부터 비난의 표적이 되고 있어 씁쓸하다.

본지에서는 지난 2월부터 수차례에 걸쳐 타 지역 우수사례 발굴 소개는 물론, 거북선 축제의 역사성을 알려내는 작업 등을 통해 거북선축제의 개선 방향에 대한 다양한 의견수렴 창구의 역할을 해 왔다고 자부한다.

비단 편집국 기자들만의 노력은 아니었다. 지역의 축제를 걱정하는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하고자 하는 노력 또한 잊지 않았다. 하지만 눈과 귀와 입을 닫아버린 그들에게 이런 노력들은 공염불에 지나지 않았다.

진남제에 관심을 갖고 수차례 개선을 요구했던 모 인사는 “그동안의 요구가 한 번도 반영되지 않아 이제 아예 체념하고 있다”는 푸념을 늘어놓기도 했다.

올해로 39년의 역사를 맞이한 거북선 축제의 문제는 세세한 것은 차지하고라도 크게 3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중명칭을 통해 드러난 정체성의 혼란, 프로그램의 빈약, 빈사 상태에 놓여버린 보존회의 역할 등으로 귀결된다.

4백여년전 조국을 지켜낸 호국정신을 제대로 반영해 내지 못하고 알려내지 못한 현실은 관광객은 물론 시민들에게 마저 철저하게 외면 받는 유지들의 동네축제로 전락해 버렸다는 지적이다.

둘째, 축제 마당에 참여한 시민들이 정작 호국정신을 몸소 체험할 마당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는 지적으로 정체성을 지켜내면서 시대 현실을 반영할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 연구 발굴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했다는 비판이다.

끝으로 민간주도 행사로 타지역과 차별화된 축제로서 자부심을 가지면서도 시 예산을 받아 행사를 하다보니 이벤트 회사와 다를 바 없는 위치로 전락해 버렸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보존회의 주된 기능이 축제의 역사성에 대한 연구 개발이 뒷받침 돼야 함에도 아무런 시도도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필자는 보존회는 제례의식을 주관하고 축제는 민관산학이 중심이 되는 축제추진위를 구성해 발전시키기를 제안한다.

결국 이 모든 문제는 사람의 부재로 받아들여진다. 일할 사람이 없고, 변화를 이끌 주체 세력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현실의 장벽에 부딪힌다.

40여년전부터 무에서 유를 만들어오면서 호국정신을 알려낸 공과를 무시하거나 외면하고자 하는 마음은 추호도 없다.

가장 소중한 정신을 후배들에게 일깨워 준 노력에 감사한다. 하지만 이제는 모두로부터 외면받는 현실을 극복 할 대안을 찾아야 한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애정어린 비판마저도 건전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조직은 도려내지 않으면 더 이상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제 호국시민의 정신을 믿고 호소한다. 우리의 호국축제를 위해 관계자들에게 결자해지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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